동아일보 2023. 8. 8. 23:48
철학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그리스에 소크라테스는 있었어도 그에 상응하는 여성 철학자는 없었다. 조선에 퇴계는 있었어도 그에 상응하는 여성 철학자는 없었다. 그러고 보면 임윤지당이라는 17세기 조선 여성은 무척 예외적인 존재다. 그는 남성이 중심인 시대에 ‘내가 비록 부녀자이기는 하지만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성품은 애당초 남녀 간에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고 성리학적 경전을 섭렵한 여성 철학자였다.
그의 삶은 불행했다. 그는 맹자가 말한 ‘네 부류의 불쌍한 사람’ 즉, 늙은 홀아비, 늙은 과부, 고아, 자식 없는 노인 중에서 자신이 “세 가지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며 복도 지지리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리건 피날루나라는 학자가 윤지당유고를 ‘경시된 세계 여성 사상가들의 10대 저서’ 중 하나로 소개하며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성품은 애당초 남녀 간에 다름이 없다’는 그의 말을 인용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남자로 태어났으면 위대한 철학자가 되었을 사람이었다. 시대의 한계이자 비애였다. 동서양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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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철학자[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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