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3. 8. 1. 23:51 수정 2023. 8. 2. 02:46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축구에 열광한 사람이었다. 그는 축구를 예술에 비유해 “대중의 발레”라고 했다. 그리고 그 발레를 평생 사랑했다. 축구 발레곡을 쓰기도 했고 신문에 글을 쓰기도 했다. 심판 자격도 있었고 선수들을 집에 초대해 식사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천재적인 작곡가였다. 일찍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국가적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의 삶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했던 스탈린 때문이었다. 예술도 예외가 아니었다. 숱한 사람들이 사형과 유형에 처해진 것은 그래서였다. 그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그가 작곡한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을 스탈린이 보다가 중간에 떠난 적이 있었다.
그의 교향곡 9번은 베토벤의 것과 달리 합창도 없고 독창자도 없었다. 지도자를 신격화하지도 않았다. 요구를 거부한 셈이었다. 스탈린은 분노했다. 중앙위원회에서는 그에게 반혁명적인 예술가라는 딱지를 붙였다.
교수직을 박탈당하고 음악원에서 쫓겨났을 때 축구로 관심을 돌림으로써 일시적이나마 긴장을 해소하고 안정을 찾았다. 일반 사진과 달리 축구장에서 찍은 사진들 속의 그가 그토록 해맑게 웃고 있는 이유다. “대중의 발레”가 예술의 장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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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발레”[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306〉
“대중의 발레”[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306〉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축구에 열광한 사람이었다. 그는 축구를 예술에 비유해 “대중의 발레”라고 했다. 그리고 그 발레를 평생 사랑했다. 축구 발레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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