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23. 9. 11. 00:13
지난달 23일 인도가 개발한 찬드라얀 3호가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했다. 우주개발 강국인 러시아, 일본도 실패한 터라 인도의 성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찬드라얀 3호의 개발·발사에 든 비용은 총 7500만달러(약 900억원). 2013년 개봉한 조지 클루니 주연의 우주 재난 영화 ‘그래비티’의 제작비 1억달러에도 못 미친다. 미국 정부가 2021년 달 착륙선 예산으로 항공우주국(NASA)에 배정한 예산 8억5000만달러(약 1조1228억원)의 약 11분의 1이다.
최초 달 남극 착륙은 공대의 힘
인도 우주개발의 ‘초 가성비’ 비결은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다. 그 중심엔 인도공과대(IIT)가 있다.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IBM 대표 아르빈드 크리슈나 등 실리콘밸리 거대기업의 여러 수장을 배출한 공대다. IIT는 인도 국부 자와할랄 네루가 1959년 “굶주림과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과학”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설립한 대학이다.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엄존한 인도에서 IIT 입학은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확실한 신분 탈출구였다.
'탈 공대·의대 쏠림' 대책 시급
인도가 달 남극 착륙으로 떠들썩할 때 국내에서는 ‘사교육 카르텔’과 ‘킬러 문항’ 제거 문제로 부산했다. 인도의 인재들이 공대 입학에 매달리는 동안 우리 수험생들은 의대 입시 전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의대 입학을 위해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 공대를 중퇴하는 학생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퇴생은 1874명으로 이 중 76%가 이과생이었다. 대다수가 반수 재수를 통해 의약학 계열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우수한 학생들이 미래가 안정적인 의대에 지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꿈을 잃어버린 시대’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인 셈이다. 다만 인도 등 다른 나라 우수 인재들이 우주와 실리콘밸리의 CEO를 꿈꿀 때 우리 인재들은 병원 진료실에 안주할까 두려울 뿐이다.....얼마 전 만난 서울 소재 모 대학 총장의 개탄이 귓가를 맴돈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을 끌고 온 경쟁력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https://v.daum.net/v/20230911001304988
[데스크 칼럼] 공대 가는 인도, 의대 가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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