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中國消息

[중국읽기] ‘자유·국제주의’ 사조의 사망

바람아님 2023. 10. 30. 01:27

중앙일보 2023. 10. 30. 00:40

중국 국무원(정부) 산하 발전연구중심(DRC)은 대표적인 정부 싱크탱크다. 경제 정책을 기획하고 제시한다. DRC가 세계은행과 함께 ‘차이나 2030’ 보고서를 낸 건 2012년 2월이었다. 중국 경제의 장기 발전 방향을 담았다. 보고서 작성을 기획한 사람이 바로 27일 고인(故人)이 된 당시 국무원 부총리 리커창(李克强)이었다.

창업, 혁신 붐이 일었다. 중국은 어느 다른 나라보다 먼저 인터넷 쇼핑을 정착시켰고, ‘인터넷 택시’를 도입했다. ‘베이징에서는 거지도 위챗으로 구걸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도 그즈음이다. 마윈(馬云)이 당시 세계 최고가로 알리바바를 뉴욕 증시에 상장한 것도 2014년 9월의 일이다. 인터넷 혁명으로 시장은 활력이 돋고, 기업은 젊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리커창 경제’는 바로 그 시간 내부 깊은 곳으로부터 도전받고 있었다. 그해 6월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의 경제 관련 최고 협의기구인 중앙재경영도소조(中央財經領導小組)가 열렸다. 소식을 전한 신화통신 보도에 뭔가 특이사항이 하나 있었다. 관행적으로 총리가 맡아오던 소조 조장에 ‘시진핑(習近平)’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 경제 권력은 빠르게 시진핑 일인(一人)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시진핑 세상’이다. 지금 중국에서는 리커창의 ‘대중 혁신’ 대신 국가가 자원을 집중적으로 동원하는 신형 거국체제가 강조된다. 민영기업보다 국유기업에 돈이 몰리고, 글로벌 협력보다 자력갱생이 중시된다.....리커창의 죽음은 그렇게 자유, 국제주의의 사망과 맥을 같이한다. 명복을 빈다.


https://v.daum.net/v/20231030004048598
[중국읽기] ‘자유·국제주의’ 사조의 사망

 

[중국읽기] ‘자유·국제주의’ 사조의 사망

중국 국무원(정부) 산하 발전연구중심(DRC)은 대표적인 정부 싱크탱크다. 경제 정책을 기획하고 제시한다. DRC가 세계은행과 함께 ‘차이나 2030’ 보고서를 낸 건 2012년 2월이었다. 중국 경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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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네가 아니라서 아쉬워’

세계일보 2023. 10. 30. 00:36

리커창 갑작스러운 부고 맞물려
中 SNS서 조용히 회자되는 노래
하루아침에 관련 검색어 사라져
‘리커창 애도물결’ 中 당국 긴장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중화권에서 주로 활동하는 가수 량징루(梁靜茹·양정여)의 인기곡 ‘네가 아니라서 아쉬워’(可惜不是?)가 또다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인들 사이에 조용히 회자되고 있다. 지난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리커창(李克强) 전 중국 총리와 맞물려서다.

‘네가 아니라서 아쉬워’는 지난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피살 때와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총리 사망 당시에도 언급된 적이 있다.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이는 엑스(옛 트위터) 등 중국 당국의 입김이 닿지 않는 매체에 국한된 현상으로, 웨이보 같은 국내용 SNS에는 어림없는 이야기다.

추도 메시지를 현재 중국 SNS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리 전 총리의 사망 직후 웨이보에서 ‘리커창 동지 부고’가 검색어 순위 상위에 포진했지만 곧 순위에서 밀려나 없어졌다......높은 실업률과 경제침체 우려를 마주한 중국 당국이 리 전 총리 애도 물결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https://v.daum.net/v/20231030003641590
[특파원리포트] ‘네가 아니라서 아쉬워’

 

[특파원리포트] ‘네가 아니라서 아쉬워’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중화권에서 주로 활동하는 가수 량징루(梁靜茹·양정여)의 인기곡 ‘네가 아니라서 아쉬워’(可惜不是?)가 또다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인들 사이에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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