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10. 29. 00:00
중 당국, 명 마지막 황제 숭정제 다른 역사서 출간 한달만에 전량 회수
”패착 반복하고 연거푸 실수, 열심히 할수록 나라 망쳤다”는 표지문구, 시 주석 비판으로 판단한 듯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崇禎帝·1611~1644)를 다룬 한 역사서가 10월 중순 갑자기 회수 조치를 당한 일로 중국 국내외가 시끄럽습니다. 중앙민족대 교수를 지낸 명나라 역사 전문가 천우퉁(陳梧桐·1935~2023)이 쓴 ‘숭정 : 부지런히 정사를 돌본 망국 군주’라는 제목의 책인데, 9월 출간 이후 한 달여 만에 중국 서점에 깔린 책은 물론, 인터넷 전자책까지 모조리 사라졌다고 해요.
사실 이 책은 2016년 구궁출판사에서 나온 ‘숭정제의 지난날-명제국의 마지막 장면’이라는 책을 상하이원후이(上海文?)출판사가 제목만 바꿔 다시 펴낸 겁니다. 천우퉁 교수가 지난 5월 타계한 것을 계기로 책을 다시 찍은 거죠.
7년간 문제없이 팔리던 책을 갑자기 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지자 중화권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옵니다. 의심이 많아 신하들에게 잔혹했고, 우유부단하고 무능했던 숭정제에 빗대 시진핑 주석을 풍자한 것으로 보고 중국 당국이 책 회수를 지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요.
새로 펴낸 책은 숭정제의 이런 문제를 ‘패착을 반복했고 연거푸 실수를 했다(昏招連連步步錯)’ ‘열심히 정사를 돌볼수록 나라는 망해갔다(越是勤政越亡國)’는 광고 문구로 요약했습니다. 최악으로 꼽히는 ‘무능하고 부지런한 리더’였다는 거죠.....숭정제를 빌려 시진핑 주석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https://v.daum.net/v/20231029000033314
“열심히 할수록 나라 망쳤다”...시진핑의 ‘숭정제 트라우마’ [최유식의 온차이나]
“열심히 할수록 나라 망쳤다”...시진핑의 ‘숭정제 트라우마’ [최유식의 온차이나]
최유식의 온차이나 뉴스레터 구독하기 ☞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崇禎帝·1611~1644)를 다룬 한 역사서가 10월 중순 갑자기 회수 조치를 당한 일로 중국 국내외가 시끄럽습니다. 중앙민족대
v.daum.net
'時事論壇 > 中國消息'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들은 집으로 돌아가 애를 낳아라"…시진핑의 저출생 탈피 전략 (3) | 2023.11.04 |
---|---|
[중국읽기] ‘자유·국제주의’ 사조의 사망 (3) | 2023.10.30 |
시진핑의 마지막 경쟁자, “하늘이 보고있다” 말 남기고 떠났다 (2) | 2023.10.28 |
[朝鮮칼럼] 중국의 西海 강점, 지금 막아야 한다 (2) | 2023.10.25 |
[특파원 칼럼] 中 부자들의 차이나 엑소더스 (2) | 2023.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