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SUNDAY 2023. 12. 2. 00:09
민은기의 클래식 비망록
누구나 언젠가는 은퇴를 한다. 예술가도 마찬가지다. 가장 좋은 것은 인기의 절정에서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것이다. 영원히 지속되는 성공은 없으니까. 그러나 어디에나 예외는 있는 법. 유독 작곡가들에게는 은퇴가 없다. 육체는 쇠약해져도 창작욕은 줄어들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작곡가들은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는다. 유독 이들에게 미완성 작품이나 유작이 많은 이유이다.
그래서 당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조아키노 로시니가 37세의 나이를 끝으로 오페라 작곡을 그만둔 것은 당시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는 여전히 너무 젊었고 그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로시니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특출난 재능을 보였으며, 12세에 이미 6개의 현악 4중주를 작곡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18세에 베네치아에서 그의 첫 오페라 ‘결혼 보증서’를 세상에 선보였다......로시니의 명성은 이탈리아 반도를 넘어 유럽 대륙과 미국에까지 퍼져 나갔으며, 불과 23살의 나이에 그는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의 음악 감독이 되었다.
그는 정말로 펜을 놓았고 남은 인생을 여한 없이 즐기기 시작했다. 이전에 벌어놓은 돈도 많았고 루이 18세 치하의 프랑스 정부와 후한 연금 계약을 맺고 파리로 온 로시니는 먹고살 걱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젊어서 명예와 부를 다 얻은 로시니는 그 후 40년 여생을 맘껏 즐기며 살았다.
https://v.daum.net/v/20231202000902855
열일한 당신 떠나라, 작곡가 로시니 37세에 펜 놓은 이유
[정기공연]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Rossini, II barbiere di Siviglia: Overture|#서울시향 210709공연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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