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3. 12. 23. 04:31
[같은 일본, 다른 일본]<103>일본 여성의 오랜 소망, ‘부부별성’
편집자주 우리에게는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격주 토요일 연재되는 ‘같은 일본, 다른 일본’은 미디어 인류학자 김경화 박사가 다양한 시각으로 일본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기획물입니다. |
◇일본 여성들의 오랜 소망, ‘부부 별성’ 제도
많은 일본인 여성이 입을 모아 소망하는 것이 ‘부부 별성’ 제도다. 일본에는 호적상 한 가족의 성씨를 하나로 통일하는 제도가 있다. 서양권에서도 부부가 같은 성씨를 쓰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그것이 법적 의무화돼 있다는 것이 문제다. 혼인신고를 하면 반드시 한쪽의 성씨가 바뀐다. 남편의 성씨로 통일하라는 규정은 없지만, 아내가 남편의 성씨를 좇는 것이 관습상 일반적이다. 실제로 아내가 남편의 성씨로 개명하는 경우가 95%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결과적으로 많은 일본인 여성이 결혼과 함께 개명이라는 짐을 떠안는다.
◇부부 동성 제도는 ‘사실혼’이 늘고 여성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
이혼이라도 하면 이야기가 더욱 복잡하다. 둘 사이의 혼인 관계 해소만으로 끝나지 않고, 한쪽만(대부분의 경우 여성) 원래 이름으로 되돌아가는 번잡한 절차를 떠안고, 그 과정에서 이혼 사실은 만천하에 알려진다. 결혼과 이혼은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결정인데, 개인 의사와 무관하게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결과다......그러다 보니 일본에는 서로 사랑하고 함께 삶을 영위하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는 커플이 상당히 많다.
언제쯤이나 일본에서 부부 별성 제도가 실현될까. 일본 사회가 현저히 보수화하면서, 오래된 악습을 적극적으로 뿌리치는 개혁의 힘은 더 옅어지는 듯하다. 어쩌면 앞으로도 한참 이 악법이 계속될지도 모르겠다.
https://v.daum.net/v/20231223043147664
결혼하면 '이것' 부담… 일본에 유독 사실혼 많은 이유 있었네 [같은 일본, 다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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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에게는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격주 토요일 연재되는 ‘같은 일본, 다른 일본’은 미디어 인류학자 김경화 박사가 다양한 시각으로 일본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기획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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