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3. 12. 26. 04:31
<15> 포스트 오일 시대, 석유의 종말은 요원
돌(petra)과 기름(oleum)의 라틴어 합성어 석유
BC 4세기, 중국서 처음으로 석유 추출해 연료화
1850년대 미국서 석유산업 본격화, 필수재로
중동 석유, 2차 대전 후 영토 불모지에서 비롯
두 차례 오일 쇼크 거치며 ‘강력한 무기’로
COP28, "지구온난화 주체, 화석연료" 첫 지목
의미 있으나 중동의 석유 파워 쉽게 안 꺾일 듯
편집자주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숫자로 표현되는 경제학 역시 오랜 역사를 거치며 정립됐습니다. 어려운 경제학을 익숙한 세계사 속 인물, 사건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글로벌산학협력 센터장으로 근무하는 조원경 교수가 들려주는 ‘세계사로 읽는 경제’는 3주에 한 번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석유가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19세기 중엽이다. 양산돼 생활화된 것은 20세기다. 불과 1~2세기 만에 인류가 석유 없이 살 수 있는 시대를 꿈꾸고 있다니 놀랍기도 하다. 2050 탄소중립과 함께 인류는 석유 없는 시대를 살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영국이 2030년으로 예정한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기를 5년 늦추기로 했다.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렸다. 개최국 UAE의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ADNOC)은 2030년까지 석유 채굴을 위한 시추를 42% 늘리려 한다.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은 희망 사항일 뿐 산유국들의 석유패권은 여전하다. 휘발유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가 월등히 전기자동차보다 비중이 높은 게 현실이다.
올해 COP28 최종 합의문에서 무엇보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체로 '화석연료'를 공식 지목했다.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첫 총회 이후 당사국들이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을 아우르는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동의 움직임에 합의했다. 산유국의 강력한 반대로 석유를 명시하진 못했지만 진통 끝에 화석연료라는 표현이 일단 국제적 기후변화 대책 회의의 최종 합의문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https://v.daum.net/v/20231226043118752
석유 없는 세계로 한 걸음 다가가는 인류... 그러나 아직 이르다 [세계사로 읽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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