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4. 1. 9. 23:21
‘코코’는 멕시코의 국경일 망자(亡者)의 날과 관련된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멕시코인들은 매년 11월 초면 조상들의 사진과 그들이 좋아했던 음식과 음료, 꽃과 물건을 제단에 챙겨놓는다. 조상들이 그들을 찾아오는 날이다.
열두 살 소년 미겔의 집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돌아가신 고조할머니 사진은 있는데 고조할아버지 사진이 없다. 음악을 한다고 아내와 딸(코코)을 두고 집을 나간 사람이어서 그렇다. 고조할머니가 신발 만드는 기술을 익혀 남편 대신 가족을 부양했고 가족은 대대로 신발 만드는 일을 했다. 그들은 음악에 한이 맺혔다. 미겔이 노래하고 싶다고 할 때 그들이 반대하는 이유다. 심지어 할머니는 그가 장기 자랑에 나가겠다고 하자 기타를 부숴버린다.
그러나 그들은 미겔의 고조할아버지가 독살당해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가 가족한테 돌아가겠다고 하자 동료는 그를 죽이고 그가 작곡한 곡들을 가로채 유명해졌다. 그래서 그는 억울하게 죽은 데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으니 망자의 세계에서도 소멸의 위기에 처한다. 그러한 내막을 알게 된 미겔이 코코 할머니에게 말한다. “할머니마저 잊으면 그분은 영원히 사라져 버릴 거예요.” 아무 반응이 없자 그는 기타를 치며 이런 노래를 부른다.
집안의 저주였던 음악이 이제는 아버지에 대한 억압된 기억을 되살리는 촉매가 된다. 얼마나 보고 싶은 아버지였던가. 기억이 살아나면서 아버지도 살아난다.
https://v.daum.net/v/20240109232109805
멕시코인의 기억법[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329〉
멕시코인의 기억법[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329〉
‘코코’는 멕시코의 국경일 망자(亡者)의 날과 관련된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멕시코인들은 매년 11월 초면 조상들의 사진과 그들이 좋아했던 음식과 음료, 꽃과 물건을 제단에 챙겨놓는다.
v.daum.net
'人文,社會科學 > 人文,社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가방에 1세 딸 분유 챙긴 고딩맘…'낙태금지' 텍사스주 풍경 [세계 한 잔] (2) | 2024.01.14 |
---|---|
[차장 칼럼] 이민으로 '인구절벽' 해결될까 (2) | 2024.01.12 |
새해의 다짐: "복권도 사야 당첨된다" [뉴스룸에서] (2) | 2024.01.08 |
[정희원의 늙기의 기술] 늙으면 무조건 요양원·요양병원? 아니다, 줄일 수 있다 (2) | 2024.01.04 |
청룡의 해, 갑진년의 날이 밝았다 [서울포토] (1) | 2024.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