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 3. 03:01 수정 2024. 1. 3. 06:03
2023년은 저출생과 관련된 이슈로 우리 사회가 더 빠르게 암울한 미래를 향하고 있다는 수많은 보도가 주요 언론의 메인을 1년 내내 장식한 해였다. 수많은 기획 다큐멘터리에서 저출생과 고령화를 다루었고, 각계의 전문가들이 출연해 내뱉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비슷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다큐멘터리들은 출생률 제고에 성공한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보여주며, 이와 대조되는 우리나라는 정해져 있는 어두운 미래로 더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는 허망한 결론과 함께 끝났다.
옆 나라 일본은 이렇게 사회 구성원의 기능을 보존한다는 측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경제학자 찰스 굿하트의 분석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전체 인구를 고려했을 때는 주요 국가 대비 최저 수준이지만 노동인구(20~64세) 1인당 연간 평균 경제 성장률은 오히려 미국, 영국, 프랑스를 앞서는 수준이다. 이는 고령층이 적극적으로 사회 참여를 지속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일본은 고령층이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추구함과 동시에 후기 고령자(75세 이상)의 신체, 인지 기능 보존을 위한 지역사회의 돌봄 예방 체계를 구축하고, 돌봄 요구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의료-복지를 연계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해 왔다.
지금 갓 65세를 넘고 있는 분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욱 건강하고, 부유하고, 잘 교육받았다. 이들이 앞으로도 내재 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정책의 역할이다. 앞으로 한 나라의 실력은 그 나라 사람들의 나이 드는 모습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어두운 미래는 확정적이지 않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https://v.daum.net/v/202401030301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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