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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에 1세 딸 분유 챙긴 고딩맘…'낙태금지' 텍사스주 풍경 [세계 한 잔]

바람아님 2024. 1. 14. 06:26

중앙일보 2024. 1. 14. 05:00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에 사는 여고생 야레지 알바라도(17)의 책가방에는 교과서와 함께 분유와 젖병이 들어있다. 알바라도는 한 살배기 딸 카밀라와 함께 학교에 가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기저귀, 물티슈, 딸의 여벌 옷까지 챙기고, 스쿨버스에 설치된 영유아전용 카시트에 딸을 앉혀 등교한다.

그가 다니는 링컨파크 고교에는 임신했거나 최근 출산한 14~22세 여학생들이 다닌다. 만삭의 여학생도, 영유아 자녀와 등교하는 여학생도 흔하다. 수업 중에는 교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다. 언제든 수유도 가능하다.

AF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에 이렇게 탁아시설까지 갖춘 고교가 있는 이유는 주(州)에서 도입한 낙태 금지 정책과 연관이 있다. 2022년 6월 미국 연방 대법원이 낙태를 연방 차원에서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현재 미국 일부 보수적인 주(州)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텍사스는 임신 기간 중 거의 모든 단계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미국 내 13개 주 중 하나다.

 비정부기구(NGO) '텍사스의 건강한 미래'가 조사한 결과, 2021년 텍사스에서 젊은 히스패닉 여성의 출산율은 젊은 백인 여성의 출산율보다 2.4배 더 높았다. 특히 브라운스빌은 히스패닉 인구가 94%라고 BBC가 전했다. CDC는 "교육 수준과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저소득 가정에서 10대 여성의 출산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미성년자의 임신·출산·보육 문제는 점점 더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지만, 교육계에선 이 문제를 논의하기를 꺼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어머니와 학교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다행이지만, 상당수의 '여고생 엄마'들은 모교에서 차별당하거나, 가족들에게 거부당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처지라고 한다. 이러다 보니 학교를 관두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이다......이 학교 과학 교사인 조지애나 윌슨은 “아기가 밤새 깨어 있거나, 아기가 아파서 어려움을 겪는 여학생을 볼 때도 있다"면서 "그럴 땐 수업시간이라도 학생을 10분간 낮잠을 자게 두는데 다른 학교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https://v.daum.net/v/20240114050029855
책가방에 1세 딸 분유 챙긴 고딩맘…'낙태금지' 텍사스주 풍경 [세계 한 잔]

 

책가방에 1세 딸 분유 챙긴 고딩맘…'낙태금지' 텍사스주 풍경 [세계 한 잔]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에 사는 여고생 야레지 알바라도(17)의 책가방에는 교과서와 함께 분유와 젖병이 들어있다. 알바라도는 한 살배기 딸 카밀라와 함께 학교에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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