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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 앞에서 권총 꺼내 든 이승만”...프란체스카 여사 일기 속 그 날 [유석재의 돌발史전]

바람아님 2024. 2. 16. 00:53

조선일보 2024. 2. 15. 23:43  수정 2024. 2. 16. 00:22

그는 과연 전쟁을 피해 달아나려던 ‘런승만’이었을까

이승만 전 대통령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에서 사람들이 무척 의아해하는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6·25 전쟁 초기에 망명 정부를 세울 것을 권유하는 존 무초 주한 미국대사 앞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총을 빼들었다는 에피소드입니다.

이 일화를 처음 접한다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얘길까요. 그리고 어느 기록을 근거로 한 것이었을까요.

그것은 이승만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도너 리(1900~1992) 여사가 쓴 영문 일기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25일부터 중공군 개입 이후 유엔군이 37도선으로 철수해 재반격을 시작하는 1951년 2월 15일까지의 상황을 다룬 비망록입니다. 1983년 뒤늦게 공개됐고, 프란체스카 여사가 별세하고 18년이 지난 2010년 ‘프란체스카의 난중일기’(기파랑)란 제목으로 출간됐습니다.

남정옥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 일기에 대해 이렇게 평했습니다. “가장 어렵고(서울철수·낙동강방어), 가장 혼란한 시기(부산 피란과 1·4 후퇴)에 이승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제관계, 한미관계, 군사문제, 전선상황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자료의 가치를 더욱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의 그 장면은 1950년 8월 14일의 일기에 기록돼 있습니다....프란체스카는 부산으로 후퇴한 대통령 옆에서 그가 미국 대사를 만났을 때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이 일이 벌어진 것은 하루 전인 8월 13일의 일입니다.

<무초 대사는 대구가 적의 공격권에 들어가자 정부를 제주도로 옮길 것을 건의했다. 그의 주장은 그곳이 적의 공격으로부터 떨어져 있고, 최악의 경우 남한 전체가 공산군에 점령된다 해도 망명정부를 지속시켜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초의 건의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이승만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프란체스카의 일기를 다시 들여다보겠습니다.
<무초가 한참 열을 올려 이야기하고 있을 때, 대통령이 허리에 차고 있던 모젤 권총을 꺼내들었다. 순간 무초는 입이 굳어져 버렸고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대통령은 권총을 아래위로 흔들면서 “이 총으로 공산당이 내 앞까지 왔을 때 내 아내를 쏘고, 적을 죽이고 나머지 한 발로 나를 쏠 것이오. 우리는 정부를 한반도 밖으로 옮길 생각이 없소. 모두 총궐기하여 싸울 것이오. 결코 도망가지 않겠소”라고 단호히 말했다....긴장한 무초 대사는 더 이상 아무 말을 못하고 혼비백산해 돌아갔다.>


https://v.daum.net/v/20240215234356771
“美대사 앞에서 권총 꺼내 든 이승만”...프란체스카 여사 일기 속 그 날 [유석재의 돌발史전]

 

“美대사 앞에서 권총 꺼내 든 이승만”...프란체스카 여사 일기 속 그 날 [유석재의 돌발史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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