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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투사” 이승만의 절규, “나는 왜 홀로 섰는가!”[송재윤의 슬픈 중국]

바람아님 2024. 2. 24. 02:37

조선일보 2024. 2. 24. 02:00수정 2024. 2. 24. 02:14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22회>

1953년 8월 16일 미국 수도 워싱턴의 유력지 “이브닝스타(Evening Star)”의 일요판 “선데이스타(Sunday Star)”는 이례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의 특별 기고문을 7면, 21면, 22면 3면에 걸쳐 독점 게재했다. 1953년 7월 27일 대한민국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미국, 중국, 북한이 정전 협정을 맺은 지 불과 20일 만이었다. 그 당시 조속한 정전을 요구하던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일간지는 “호전적 늙은이”, “작은 독재자” 등 이승만을 향한 거친 말 화살을 쏘아대고 있었다. 이 글에서 이승만은 그런 언론의 목적과 의도를 냉철하게 꿰뚫어 보면서 왜 자신만 혼자서 정전 협정을 거부하고 고독하게 투쟁했는지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편집인은 당대 최대의 논쟁적 인물로 부상한 이승만을 “58년 동안 조국의 자유를 위해 투쟁해 온” 인물로 소개했다. 지난 회에 언급했듯 편집인은 이승만의 장문을 게재하는 의의를 다음과 같이 썼다. “당신의 평가가 어떠하든, 그가 이 글을 쓴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났든, 지금도 진행 중인 우리 시대 역사의 일부로서 당신은 이 글을 읽고 싶어 할 것이다.” 편집자의 이 권유는 바로 한국의 모든 국민을 위한 소중한 조언이다. 71년 만에 전문을 완역하여 한국의 독자들에게 내놓는다.

이승만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헌정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이승만이 희구했던 자유의 가치, 민주의 이상, 인권의 소망, 법치의 염원은 바로 오늘날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네 개의 기둥이다....바로 지금도 역사를 제멋대로 조작하고 편의적으로 왜곡하는 대한민국의 일부 집단....스스로 조선노동당의 정치전(political warfare)에 놀아나고 있음을 그들은 언제나 깨닫게 될까? 한국 사람이라면 이승만을 비판하기 전에 그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행동한 사람인지 최소한의 공부라도 해야 한다. 

“나는 왜 홀로 섰는가(Why I Stood Alone)!”

이승만, 대한민국 대통령

내 삶의 퇴조기에 나는 아시아에서 공산주의의 침략에 맞서 계속 싸워야만 했다. 그 때문에 나는 많은 비판에 휩싸였다. 휴전 협상 과정에서 최근 한국이취한 태도와 행동을 윈스턴 처칠과 같은 저명한 정치가는 ‘반역적(treacherous)’이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나는 한국의 단호한 태도가 공산 제국주의 폭정에 맞서도록 역사의 조류를 돌리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 확신한다....(중략)

우리에게 원조와 지지를 끊겠다고 암시하는 등 갖은 협박으로 우리를 좌우하고자 했던 서방 정치가들은 우리를 완전히 잘못 이해했음에 틀림없다....상황이 더 악화되어 한국이 혼자서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면, 우리의 운명이 마침내는 선의를 가진 모든 나라들을 규합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품고서 우리는 고독하게 싸워나갈 것이다. 우리는 특히 미국이 독재정권들과 공화국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 지구적 내전(global civil war)에서 우리가 아는 자유의 존속 여부가 바로 지금 여기에서 붉은 세력의 침략을 막는 데에 달려 있음을 잘 알리라고 믿는다. <끝> (번역: 송재윤·이동민)


https://v.daum.net/v/20240224020016319
“자유 투사” 이승만의 절규, “나는 왜 홀로 섰는가!”[송재윤의 슬픈 중국]

 

“자유 투사” 이승만의 절규, “나는 왜 홀로 섰는가!”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22회> 1953년 8월 16일 미국 수도 워싱턴의 유력지 “이브닝스타(Evening Star)”의 일요판 “선데이스타(Sunday Star)”는 이례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의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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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7월 28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1953년 8월 16일 “이브닝스타” 일요판 “선데이스타”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