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해변에 쇠말뚝, 땅밑엔 요새…첨밀밀 울려 퍼지는 '대만 연평도' [르포]

바람아님 2024. 3. 10. 05:46

중앙일보 2024. 3. 10. 05:00

" 꿈에서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웃는 모습이 얼마나 달콤하던지요. "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대만 진먼다오(金門島) 구닝터우 해안에서 1970년대 ‘아시아의 가희(歌姬)’로 불리던 덩리쥔의 대표곡인 톈미미(甛密密)가 흘러나왔다. 바다 건너편 중국을 향해서다......"

대만 진먼다오는 중국 샤먼시에서 고작 4km 정도 되는 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대만 본섬과는 200km 떨어져 있다. 한국의 분단 현실에 빗대 ‘대만의 연평도’로 불리기도 한다. 면적 151㎢로 울릉도 2배 정도 크기인 이곳은 1949년 중국 국공내전 막바지 중국국민당 최후의 보루였다. 전쟁 뒤에도 중국과 대만은 이곳에서 무려 21년간 서로를 향해 포탄을 날렸다. 진먼다오가 중국에 본격적으로 문을 연 건 2001년 해운·항공·우편 교류를 허용하는 ‘소삼통(小三通)’ 정책이 시행되면서다. 

군사적 요충지인 진먼다오 구석구석엔 지하 기지가 숨어있다. 그중 하나인 샤시바오(沙溪堡)는 샤오진먼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구닝터우 해변엔 파도를 따라 사람 키만 한 쇠말뚝이 박혀 있다. 중국군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만든 시설물인 ‘용치(龍齒)’다. 

4일 개막한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도 중국은 대만을 향한 날 선 메시지를 내놨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 보고에서 “조국의 통일 대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중화 민족의 근본 이익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세력의 간섭에 반대한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리커창 전 총리가 생전 마지막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언급한 ‘평화적 발전 촉진’, ‘양안 동포는 피로 연결돼 있다(血脈相連)’ 등 대만에 우호적인 표현은 한 해 만에 자취를 감췄다.


https://v.daum.net/v/20240310050057015
해변에 쇠말뚝, 땅밑엔 요새…첨밀밀 울려 퍼지는 '대만 연평도' [르포]

 

해변에 쇠말뚝, 땅밑엔 요새…첨밀밀 울려 퍼지는 '대만 연평도' [르포]

" 꿈에서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웃는 모습이 얼마나 달콤하던지요. "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대만 진먼다오(金門島) 구닝터우 해안에서 1970년대 ‘아시아의 가희(歌姬)’로 불리던 덩리쥔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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