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기자의 시각] 북유럽은 지금 폭풍 전야

바람아님 2024. 3. 13. 04:47

조선일보 2024. 3. 13. 03:04

최근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다. 이로써 북극해에서 남유럽까지 나토의 ‘러시아 봉쇄선’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외신이 전하는 두 국가는 오히려 긴장감이 높아진 모양새다. 세계 최대 군사동맹에 합류했지만, 동시에 러시아를 정적(政敵)으로 돌리면서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핀란드와 맞댄 국경으로 이른바 ‘난민 밀어내기’를 하며 보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나라에서는 민방위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전국의 6만여 개 민방위 대피소를 경보 48시간 이내에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재정비하는 사업에 올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했다.

과거 스키 부대로 소련군을 떨게 한 핀란드는 사격을 국민 스포츠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핀란드 정부는 지난달 19일 사격 가능 지역 300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현재 핀란드에는 약 670곳의 사격 가능 지역이 있는데, 정부는 2030년까지 이 규모를 1000곳으로 늘린다고 한다.

이들에게 안보는 군의 전유물도, 고리타분한 가치도 아니다. 오히려 북유럽 국가에선 시민 개개인이 안보의 주체다. 이러니 이들의 안보 의식은 한국의 그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어떤가. 북한의 도발에도, 남중국해 등 한반도 인근에서 벌어지는 이웃 나라 간 충돌 사태에도 무감각해진 지 오래다.

2년 전 러시아가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눈 떠보니 문 앞에 전쟁이 와있는 상황을 상상해본다. 그것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공포스러운 일일지. 지리적·역사적 차이를 똑 떼어놓고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북유럽이 폭풍 전야라면 한국은 천하태평이 아닌가 싶다. 총선을 앞뒀지만 그럴듯한 안보 공약이 실종된 듯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https://v.daum.net/v/20240313030427513
[기자의 시각] 북유럽은 지금 폭풍 전야

 

[기자의 시각] 북유럽은 지금 폭풍 전야

최근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다. 이로써 북극해에서 남유럽까지 나토의 ‘러시아 봉쇄선’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외신이 전하는 두 국가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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