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2024. 7. 26. 06:03
인류의 스포츠 제전 올림픽이 파리에서 26일 개막한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파리시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파리시에서 약 500㎞ 떨어진 옛 신성로마제국의 땅이자 서 라인강을 끼고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프랑스 7대 도시 스트라스부르는 유네스코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 23일)을 기념해 매년 선정하는 '2024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이기도 하다.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된 도시들은 국경을 넘어 모든 연령과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책과 독서를 장려하고 그 해의 활동 프로그램을 조직한다. 2001년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24개 도시가 선정됐고, 한국은 2015년 인천이 선정된 바 있다.
스트라스부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인쇄기 발명으로 인류 역사와 문명의 혁명적 전환기를 가져온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다.1397년(또는 1398년) 신성로마제국(독일) 마인츠의 하급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구텐베르크는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화폐주조와 세공업자로 일하던 중 귀족과 길드 세력의 갈등으로 스트라스부르로 이주해 여러 사업을 전전하며 인쇄업에도 뛰어든다. 그러나 여전히 필사가 일반적이어서 대중화 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렸다.
1448년 마인츠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새로운 금속활판 기술로 인쇄소를 개업했는데,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등 유럽 문명의 대전환을 그의 인쇄 기술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1448년 마인츠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새로운 금속활판 기술로 인쇄소를 개업했는데,.... '대박'을 치며 부를 축적했던 그는 성경을 본격적으로 인쇄 출판(구텐베르크 42행 성경)하지만 여러 소송에 휘말리며 인쇄기까지 몰수당하는 등 1468년 세상을 등지기까지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
파리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은 지난해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 서적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의 원본을 50년 만에 대중에 공개했다.....직지는 고려 시대 청주목(淸州牧)에 있었던 사찰 흥덕사(興德寺)에서 만들어진 불교 인쇄물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본 성경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1377년 간행됐다.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직지는 19세기 말에 주한프랑스공사였던 꼴랭 드 플랑시가 조선에서 수집한 여러 유물 중 하나로, 프랑스로 가져가 1900년에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때 한국관에 처음 전시하면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실크로드'처럼 고려의 금속활자 인쇄기술이 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전해져 구텐베르크와 어떤 연결성을 가졌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른바 '직지로드'(활자로드) 설이다. 현재까지 이를 증명할 기록이나 증거는 부재한 상황이다.
역사 추리소설가인 김진명 작가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와 직지의 진실 공방을 다룬 장편소설 '직지: 아모르 마네트'(2019 쌤앤파커스)는 직지의 발견 이후 국내 역사학계에서 조명받지 못한 '직지로드' '활자로드'에 대한 관심을 일반 대중으로 확산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영국 셰필드대학 존 홉슨 교수는 과거 국내 다큐멘터리 방송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주문했다.
"보다 많은 한국인은 한국의 역사를 연구해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 인쇄술을 한국에서 얻은 것이 맞는지 연구해야 한다."
https://v.daum.net/v/20240726060302350
[책볼래]'지식혁명' 구텐베르크 인쇄술…78년 앞선 '직지'
직지 세트(전2권)
아모르 마네트 | 김진명 장편소설
저자 김진명
출판 쌤앤파커스 | 2019.8.1.
페이지수 552 | 사이즈 128*187mm
판매가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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