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朝鮮칼럼] 웃음거리 된 한국을 외국서 보는 참담한 심정

바람아님 2025. 1. 7. 04:58

조선일보 2025. 1. 7. 00:15(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막장으로 치닫는 한국 정치
글로벌 뉴스채널 세계 웃음거리
하지만 교포들은 웃을 수 없어
통치자의 無言과 야당의 무절제
무성찰이 낳은 정치적 비극
역사적 반성 없이 제도 고쳐봐야
망국적 정치 문화 벗어날 수 없어

‘내란죄 우두머리’로 지목당한 대통령의 관저 앞에서 공수처와 경호처가 5시간 넘게 대치하는 장면은 세계사에 보기 드문 촌극이었다. 국가원수의 신병을 놓고 서로 다른 두 정부 조직이 각자 다른 법을 들이대며 다른 공권력을 동원해 부딪쳤으니 실로 국법까지 쪼개진 형국이었다.

기괴하면서도 흥미진진한 그 순간을 글로벌 뉴스 채널이 놓칠 리 없었다. 관저 앞에 운집한 시위대를 등지고서 한 리포터는 “중요한 민주국가 한국”의 무법적 혼란상을 묘사했고, 다른 리포터는 좌우로 분열된 시위 군중을 비추며 내전(civil war) 분위기라 언급했다. 그런 뉴스를 본 영국 출신 동료 교수가 물었다. “어쩌다 코리아가 베네수엘라, 멕시코, 콩고처럼 위험한 민주주의로 전락했는가?”

어떤 이는 법제를 개혁하고 시스템을 정비해야 정부가 바로 선다고 말한다. 어떤 이는 무능한 권력을 유능한 권력으로 교체해야 나라가 산다고 말한다. 다 맞는 말이지만, 제도가 바뀌고 인물이 교체돼도 정치 문화가 그대로라면 향상도, 진화도 기대할 수 없다. 어느 시대나 인간은 문화의 포로가 되어 세상을 살아간다. 외국에 오래 살며 이국 문화에 익숙해지면 사고방식과 행동 유형이 바뀐다. 급속한 사회 변화가 일어나도 신문화에 적응 못 하면 구습과 구태를 못 벗어난다. 한국 정치를 망치는 문화적 요인이 있다면 무엇일까? 무언(無言), 무절제(無節制), 무성찰(無省察)이 아닐까.

한국 통치자들은 지독하게 말이 적다. 과묵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침묵을 정치적 무기로 삼는다. 가물에 콩 나듯 열리는 기자회견, 대국민 담화, 시정연설인데도 메시지는 모호하고, 디테일은 태부족이다. 독재 정권 아래서 사지선다형 문제만 풀며 자랐기 때문일까? 표현력도, 설득력도, 감화력도 부족하다.

한국 정치엔 절제의 문화가 모자란다....한국 정치엔 시행착오를 돌아보는 차분한 성찰의 문화도 없다.....최첨단 산업국으로 급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정치 문화는 그 정도 지도자를 길러내지 못했다. 매번 막장으로 치닫는 한국 정치는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전 세계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한국서 나고 자랐기에 나는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없다. 오직 파수꾼의 심정으로 내 나라를 향해 나팔을 불 수밖에.


https://v.daum.net/v/20250107001517791
[朝鮮칼럼] 웃음거리 된 한국을 외국서 보는 참담한 심정

 

[朝鮮칼럼] 웃음거리 된 한국을 외국서 보는 참담한 심정

‘내란죄 우두머리’로 지목당한 대통령의 관저 앞에서 공수처와 경호처가 5시간 넘게 대치하는 장면은 세계사에 보기 드문 촌극이었다. 국가원수의 신병을 놓고 서로 다른 두 정부 조직이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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