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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국내 좌파단체가 이용하는 ‘팔’ 시위

바람아님 2025. 2. 15. 02:23

조선일보  2025. 2. 15. 00:09

이만 리 떨어진 가자지구의 아우성은 들려도 국내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가자지구를 사서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당사자 입장을 취재하며 겪은 일이다. 평소 알고 지내는 아랍인이 더러 있어 한 다리만 건너고도 팔 주민과 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이들 곁에는 국내 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하는 두 좌파 단체가 있다. 함께 출발했지만 하마스의 민간인 살해에 대한 의견 차이에 내부 갈등까지 겹치며 노동자연대와 민주노총이 갈라섰다. 가자 출신 한 명은 인터뷰 요청에 “연대 측에 연락하라”며 직접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노동자연대는 스스로 마르크스주의와 반미를 표방하는 극좌 단체다. ‘마르크스주의와 팔레스타인’이라는 강연을 열었고, 한미 동맹을 부정하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한다. 작년 12월에는 북한군 우크라이나 파병설이 ‘윤석열 정부의 사기’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지령을 받고 주한 미군 철수를 선동했던 한 민주노총 간부는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려 한 혐의로 최근 15년형을 받았다.

아랍인 열에 아홉은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고 다수가 반미 정서를 공유한다.....실제로 시위 현장은 국내 반미·반정부 투쟁에 팔 문제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더욱 키운다. 집회 안내문에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합류한다는 내용이 담겼고, ‘볼셰비키’ ‘사회주의자 연대’ 등 깃발이 휘날린다....주한 미군 철수를 외치는 민중민주당도 힘을 보탠다. ‘팔레스타인 연대’라는 간판을 걸어두고 이를 반미·반정부 투쟁의 지렛대로 삼는 양두구육(羊頭狗肉) 아닌가.....팔레스타인 깃발이 요란하게 펄럭이는 동안 정작 팔 주민의 목소리가 희미해져서야 되겠는가.


https://v.daum.net/v/20250215000951044
[기자의 시각] 국내 좌파단체가 이용하는 ‘팔’ 시위

 

[기자의 시각] 국내 좌파단체가 이용하는 ‘팔’ 시위

이만 리 떨어진 가자지구의 아우성은 들려도 국내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가자지구를 사서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당사자 입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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