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SUNDAY 2025. 5. 17. 00:01
국립현대미술관 상설전 계기로 본 ‘이건희 기증관’ 향방
김환기·박수근·이중섭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돌아보는 대규모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의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지난 1일 개막했다. 폐막 날짜가 없는 소장품 상설전시다. 미술관 자체 소장품으로 한국 미술을 통시적으로 보여주는 상설전은 1969년 설립된 국현의 반세기 역사에서 처음이며, 미술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여기에는 2021년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의 힘이 컸다”고 미술관은 밝혔다. 그런데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의 계획대로라면 국현 소장품에서 이건희 컬렉션을 다시 빼서 서울관 근처 송현동 부지에 들어설 가칭 ‘이건희 기증관’에 넣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 미술계에서 찬반 의견과 여러 대안이 엇갈리고 있다.
“소장품 0점으로 출발했다”는 관계자들의 말에서 왜 여태까지 소장품 상설전이 없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06년까지 10년 간 학예연구실장과 덕수궁 분관장으로 일한 정준모 큐레이터는 “소장품과 상설전이 없는 미술관은 사실 미술관이 아니라 그냥 전시관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그런 개념을 모른 채 소장품 없이 국현을 출범시켰다. 게다가 아직도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물관을 총괄하는 문화기반과가 아닌 시각예술디자인과에서 국현을 관리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2021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문화유산 및 미술 컬렉션 2만3000여 점을 유족이 각각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누어 기증했을 때, 당시 문재인 정부는 “기증자를 예우하기 위해” 이것을 다시 한데 모아 송현동 부지에 가칭 ‘이건희 기증관’을 세우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 경우 국현의 상설전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한편 송현동의 새 미술관이 독립된 국립근대미술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 산하의 근대 위주 미술관이 되는 것보다 애초의 계획대로 ‘이건희 기증관’의 이름은 붙이지 않아도 기증관으로서의 성격을 살리면서 유연한 전시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국립문화시설’은 어떤 정체성을 가질지 아직도 정해지지 않은 채 올해 12월에 착공, 202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https://v.daum.net/v/20250517000139775
송현동에 새로 짓는 국립문화시설, 근대미술관? 이건희 기증관?…여전히 논란 중
송현동에 새로 짓는 국립문화시설, 근대미술관? 이건희 기증관?…여전히 논란 중
━ 국립현대미술관 상설전 계기로 본 ‘이건희 기증관’ 향방 김환기·박수근·이중섭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돌아보는 대규모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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