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분과 일정에 따라 옷과 액세서리들을 코디해 입는 것처럼 자동차의 형태와 색상을 마음먹은 대로 바꿀 수 있다면?'
자가용을 운행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볼 만한 희망이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자동차일지라도 오래 타다 보면 싫증이 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BMW는 2000년대 초반부터 그런 욕망을 현실로 이루어내려는 도전을 시작했다.
독일의 BMW는 2000년대 초반부터 그런 욕망을 현실로 이루어내려는 도전을 시작했다.
차체를 덮고 있는 강철판을 강인한 섬유 소재로 대체함으로써 쉽게 외형과 색채를 바꾸려는 시도이었다.
그 당시 디자인 책임자였던 크리스 뱅글이 주도하여 오랫동안 연구 끝에 완성된 콘셉트 카인 '지나(GINA)'는
2010년 BMW 박물관에서 공개되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독일 BMW가 2010년 공개한 콘셉트카 ‘지나(GINA)’.
지나의 가장 큰 특징은 차체 외부의 조건과 속도, 운전자의 뜻에 따라 모양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헤드램프를 켜면 작은 모터가 작동되어 닫혀 있던 틈새가 벌어지며 불이 들어오는 것이 영락없이 감았던 눈을 뜨는 것 같다.
꼬리 등은 그런 변화 없이 불빛이 투명한 천을 통해 투과되어 제 기능을 발휘한다.
고속으로 달릴 때에는 차체의 뒷부분을 부풀려 안정감을 주는 다운포스 효과를 한껏 높여줄 수 있다.
그런 차체 모양의 변화는 전자 유압 방식으로 작동되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4장의 스판덱스 천으로 이음새가 생기지 않게 덮는
그런 차체 모양의 변화는 전자 유압 방식으로 작동되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4장의 스판덱스 천으로 이음새가 생기지 않게 덮는
특수한 구조 덕분이다. 질기고 탄력이 높은 천에는 폴리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어 찢어지거나 불에 타지 않는다. 문, 덕트,
스포일러 등 여닫는 부분에는 변형을 쉽게 해주는 탄소섬유 버팀목이 있다. 접히는 부분에는 틈새 대신 주름이 생겨 더욱 살아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차는 자동차 제조와 운행에 관한 갖가지 규제 때문에 아직도 도로를 주행하지 못한다.
미래를 내다보며 디자인된 창의적인 콘셉트카의 실용화는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