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55] 찬사와 혹평 엇갈린 '랜드마크'

바람아님 2014. 6. 9. 16:53

(출처-조선일보 2013.08.09 정경원 KAIST교수·산업디자인)


'세계 최초의 7성급 호텔.' 두바이의 부르즈 알 아랍 호텔(burj al arab hotel)에 따라다니는 

수식어이다. 별명만큼이나 독특한 외관과 내부 디자인이 끊임없는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3일 해발 211m에 달하는 이 호텔의 헬기장에서 세계태권도연맹의 시범이 있었다.

이 장소는 타이거 우즈의 골프공 티샷, 로저 페더러와 안드레 아가시의 테니스 경기 등 

세계의 이목이 몰리는 곳이다.


돛을 활짝 펴고 항해하는 아라비아 상선을 연상케 하는 외관 디자인은 영국의 건축가 톰 
라이트(Tom Wright)의 작품이다. 
전체 높이가 322m에 달하는 이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이며, '마스트'를 상징하는 'V'자 
부분은 섬유 질감의 흰색 다이네온 소재에 테프론을 코팅하여 낮에는 부드러운 햇살이 들어
온다. 
밤에는 일곱 가지 색상의 조명을 비추어 시시각각으로 건물의 색깔이 바뀌는 장관이 
연출된다. 런던에 본사를 둔 KCA 인터내셔널사의 쿠안 추(Khuan Chew)가 디자인한 
인테리어는 화려한 아랍의 문양과 색채, 황금 판막으로 휘황찬란하다. 
원래 내부의 주조 색채를 '아이보리 흰색'으로 하여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했었는데, 건축주가
너무 썰렁하다며 재시공을 종용하여 현재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너무 사치스러워 어울리지 않는 옷을 걸친 것 같다는 비평이 나오고 있다.


인공섬을 조성하여 만든 부지에 착공한 지 5년 만인 1999년에 완공된 이 건물 덕분에 파리 에펠탑이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랜드 마크를 갖고 싶던 두바이의 꿈이 실현되었다. 15억달러의 건축비를 들여 "흥청망청 돈을 쓴, 이슬람식 라스베이거스
같다"는 혹평에도 하룻밤 숙박료가 1000달러에서 2만8000달러에 달하는 202개의 베드룸 스위트는 예약조차 어려운 호황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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