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이 있는 아침] 꼬마는 알까, 자신을 반기는 꽃잎을…

바람아님 2014. 6. 25. 12:28
‘꽃과 어린이’ (2013년 4월, 여의도)

‘꽃과 어린이’ (2013년 4월, 여의도)

 

화가 이중섭은 꽃과 아이를 함께 등장시킨 그림을 여럿 그렸다. 그의 작품에서 꽃과 동심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어우러져 있다. 그림에서뿐 아니라 실제로 꽃과 어린이는 맑고 순수하다는 점에서 닮았다. 특히 벚꽃은 어린이와 가장 비슷하다. 짧지만 화사한 시절을 보낸 뒤 잎이 무성해지고 열매를 맺는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피기 시작한 지난 주말 오후. 한 어린이가 아버지의 목말을 타고 꽃나무 아래를 지나가고 있었다. 아이는 나뭇가지를 향해 손을 뻗으며 벚꽃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꼬마는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꽃잎이 자신을 반기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듯했다.

신경훈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