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원 ‘집착의 방주’(2013년)
배 위에 집들이 쌓여 있다. 판잣집부터 저택까지 세상의 온갖 가옥이 모여 있다. 집으로 채운 이 방주는 거친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 사방에서 들이치는 파도가 금방이라도 저 배들을 집어삼킬 것만 같다. 사진가 원성원의 사진 콜라주 작품 ‘집착의 방주’다.
인간이 가장 집착하는 물질은 집이다. 집은 소유자의 힘을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방주에 집을 짓는다. 하나도 모자라 두 개, 세 개로 늘려나간다. 집의 무게에 방주가 바다에 가라앉을지라도 사람들의 욕망은 끝을 모른다. 작가는 사진을 이어붙여 물질에 대한 집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신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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