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감기에 걸렸어요"
세계 최고의 도시로 꼽히는 미국 맨해튼에서 아픈 아기를 안은 어머니가 길거리에 앉아 도움을 호소하는 모습만큼 애처로운 장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연출된 장면'이라면?
미국 NBC뉴욕방송이 맨해튼에서 노숙인 행세를 하며 아기를 이용해 구걸을 해온 여성들을 12일(현지시간) 고발했다.
NBC뉴욕 취재팀인 '아이팀'(I-Team)이 한 달여간 여성 노숙인들을 취재한 결과, 최소 9명의 여성들이 브루클린의 한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조직적으로 구걸활동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 거리에 아기와 함께 앉아 있는 여성 (사진=NBC New York 뉴스 캡처)
이들은 각각 맨해튼의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 흩어져 앉아 아기들의 기저귀를 갈거나 아기를 안고서 "아기가 감기에 걸렸다" "아기가 배고프다"며 구걸을 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구직 서비스나 '쉼터'(Shelter) 서비스를 거부할 뿐만 아니라 먹을 것도 거절한다. 오직 구걸을 통해 현금만 받는다.
또 구걸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서로 모여서 쇼핑을 하거나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즐기기도 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이 같은 아기를 돌려가며 구걸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구걸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아기들을 이용해 구걸활동을 벌이는 것은 경범죄에 해당한다.
노숙인을 돕는 자선단체에 근무하는 조지 맥도널드는 "이들의 구걸활동은 사기행위"라며 "(이들에게 구걸은) 비즈니스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기들을 교환해가며 근무 교대 형태로 구걸을 하고 있다"며 "이미 도움을 줄 수 있는 복지 서비스 공급망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레디스 캐리온 뉴욕시 아동서비스국 위원은 "(사람들이 아기들을 보고도) 아무도 신고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에 놀랐다"며 사람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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