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11.13 이영완 산업2부 과학팀장)
에베레스트서 늘 따라오기에 實在로 여겨 케이크 건네기도
실험서 腦가 만든 허구로 판명,
감각과 운동 情報의 불일치나 CO·초저주파가 허깨비 만들어…
실체 밝혀낸 것은 과학적 의심
영국의 프랭크 스마이드는 1930년대 세 차례나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가한 등산가이자
시사주간지 '타임'의 기자로도 활동한 저술가이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이상적인 지식인이었던
그가 산에서 유령을 만났다고 했다. 1933년 에베레스트 단독 등반 도중 내내 누군가 같이 있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도 느낌이 생생해 케이크 조각을 건네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는 히말라야의 8000m 이상 고봉(高峰)을 의미하는 14좌(座) 모두를
최초로 정복한 전설적인 등산가이다. 그도 1970년 동생과 둘이서 낭가파르바트의 루팔 벽을 최초로
오르고 내려오는 길에 '세 번째 사람'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말 사람들 말처럼
산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유령이 돼 등산가들을 따라다니는 것일까.
스위스 로잔연방공대의 올라프 블랑케 교수는 과학계의 대표적인 유령 사냥꾼이다.
그는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오는 '유체이탈(遺體離脫)'이나, 나처럼 행동하는 또 다른 나인 '도플갱어(Doppelgänger)' 같은
심령현상이 모두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번에는 등산가들이 산에서 마주친 유령을 잡으러 나섰다.
그는 먼저 보이지 않는 존재가 함께 있다는 느낌을 호소한 12명을 분석했다.
이들은 뇌의 측두정엽, 섬엽, 전두-두정 피질이 손상돼 있었다. 앞선 연구에서 블랑케 교수는 측두정엽의 손상은 유체이탈을,
섬엽 손상은 도플갱어를 부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 영역 모두 밖에서 온 감각 신호를 몸 안의 신호와 통합해 내 몸에 대해 자각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가 손상되다 보니 내가 내가 아니게 된다는 것이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그렇다면 유령에 특화된 영역은 전두-두정 피질로 볼 수 있다.
이곳은 감각과 운동 정보를 통합하는 영역이다.
블랑케 교수는 두 정보의 통합에 문제가 생기면 일반인도
유령을 보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로봇 실험을 고안했다.
자원자가 움직이는 로봇 손과 등 뒤에 있는 로봇 손의 동작에
블랑케 교수는 지난 6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과학자 중에는 블랑케 교수처럼 이름난 유령 사냥꾼이 많다. 19세기 영국의 물리학자 마이클 패러데이도 그랬다.
패러데이는 이를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근육을 움직여 바람대로 탁자를 움직인 것으로 설명했다.
8명의 미국 대통령을 치료한 저명한 안과의사 윌리엄 윌머는 1921년 무색무취(無色無臭)의 유령을 잡았다.
과학자를 직접 찾아온 유령도 있었다.
과학은 언제나 기존의 이론을 의심하고 숨겨진 원리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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