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297

스승 이어 제자들도 ‘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조선일보 2023. 2. 11. 03:04 9년 전 노부스 4중주단 이어 아레테 4중주단, 정상에 올라 “대회 앞두고 하루 5~6시간 연습” 이들의 우승 소식이 더욱 의미 있는 건 이들의 스승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씨가 이끄는 노부스 4중주단 역시 2014년 같은 대회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 사제(師弟) 실내악팀이 대를 이어서 같은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도 지극히 드문 경우다. 1975년부터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이 콩쿠르는 국제 음악 콩쿠르 연맹(WFIMC)에 가입한 권위 있는 대회다. 이번 콩쿠르 3위 역시 한국의 이든 콰르텟이 차지했다. https://v.daum.net/v/20230211030419701 스승 이어 제자들도 ‘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스승 이어 제자들도 ‘모차르..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48] 트랜스젠더

조선일보 2023. 2. 6. 03:01 Lady Gaga ‘Born This Way’(2011) 21세기의 팝 아이콘 레이디 가가는 계급과 성, 인종의 두꺼운 편견 아래 살아가야 하는 소수자들에게 당신들은 이미 그 자체로 아름답고 옳은 길을 걷고 있다고, 신은 결코 실수하지 않았다고 강변한다. 산나 마린 총리가 이끄는 핀란드 의회는 번거로운 의학적·정신과적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18세 이상의 트랜스젠더가 자신이 성 정체성을 밝히는 것만으로 법적인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 새 법안을 가결했다. 찬성 113표, 반대 69표였다. https://v.daum.net/v/20230206030149303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48] 트랜스젠더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48] 트랜스젠더 “내..

독일인 헨델, 영어 오라토리오 만들어 영국 영웅 됐다

중앙SUNDAY 2023. 1. 21. 00:27 민은기의 클래식 비망록 헨델. 어릴 적 음악 선생님은 헨델을 음악의 어머니라고 했다.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이고. 아무리 긴 가발을 썼다고 해도 엄연히 헨델도 남자인데 바흐의 아내라니. 두 남자가 어떻게 부부가 되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표현이었을 것이다. 바흐와 헨델은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두 거장이다. 그래서 헨델을 빼고 바흐를 말할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중략) 잇단 성공에 고무된 헨델은 아예 극적 스토리가 없는 오라토리오를 작곡한다. 그의 이름을 온 세상에 각인시킨 불멸의 걸작 ‘메시아’이다. ‘메시아’는 구약성경의 예언에서 시작해 그리스도의 삶을 거쳐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46] 일확천금

조선일보 2023. 1. 16. 03:03 Gavin Haley ‘Lottery’(2022) 세련된 도시풍의 팝을 구사하는 가빈 할리의 2022년 작인 이 노래는 누구나가 한 번쯤은 가졌음 직한 일확천금의 욕망이 빚어내는 양가적인 스펙트럼에 대해 노래한다. 복권 당첨을 소재로 삼은 팝음악은 생각보다 많은데, 그 대부분은 주로 연모하는 이성이 내 마음을 받아주는 것을 복권에 비유한 사랑 노래들이다. ‘파워볼’과 함께 미국 양대 복권을 이루고 있는 ‘메가 밀리언스’에서 역대 둘째로 높은 당첨 금액의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금은 무려 13억5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1조6000억원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노래 가사처럼 백일몽이다. https://v.daum.net/v/20230116030300255 [강헌의 히..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45] 홈리스

조선일보 2023. 1. 9. 03:01 Phil Collins ‘Another day in paradise’(1989) 1970년대 영국이 낳은 전설적인 밴드 제네시스 출신의 필 콜린스가 진지한 사회적 문제의식과 출중한 음악적 완성도를 담은 앨범 ‘…But Seriously’를 발표했고 수록곡인 이 노래는 그에게 일곱 번째 빌보드 정상과 그래미상의 가장 영광스러운 부문인 ‘Record of the Year’를 안겨 주었다. 유려한 멜로디 라인과 성숙한 필 콜린스의 목소리에 취하다 보면 이 노래는 제목에서 풍기는 낭만적인 무드에 젖은 사랑 노래처럼 들린다. 살인적인 물가 앙등과 치솟는 실업률 때문에 미국에선 전년 대비 평균 7.1%의 임대료 상승이 일어났고 워싱턴에선 노숙자들의 텐트가 백악관 어귀까지 늘..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왈츠 ‘왕제’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재발견

동아일보 2023. 1. 3. 03:02 “니체는 말했죠, 음악이 없는 삶은 오류일 거라고.” 1일 빈 무지크페어아인 황금홀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를 지휘한 지휘자 프란츠 벨저뫼스트는 매년 앙코르곡으로 선사하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 연주에 앞서 이렇게 인사말을 했다. “해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 콘서트로 희망을 전해 왔습니다. 커다란 낙관주의를 갖고 새해를 축하합니다.” https://v.daum.net/v/20230103030201205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왈츠 ‘왕제’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재발견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왈츠 ‘왕제’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재발견 지휘자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1일 빈 무지크페어아인 황금홀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44] 바버라 월터스

조선일보 2023. 1. 2. 03:02 Magic! ‘How do you want to be remembered?’(2014) 뉴욕 맨해튼엔 ‘월터스’란 이름이 들어간 거리와 건물이 있다. 루 월터스 거리와 바버라 월터스 빌딩-이 두 사람은 부녀 간이다. 브로드웨이 쇼비즈니스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프로모터 루 월터스의 딸로 태어난 바버라 월터스는 53년간 현역으로 앵커의 자리를 지키며 미국 방송 역사를 새로이 썼고 은퇴한 후 자사 빌딩 이름이 헌사됐다. 유명인의 딸이었지만 집안 형편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불안한 환경이었고, 자신이 꿈꾸었던 명문대도 가지 못했으며, 결혼 생활마저 안정적이지 못했다. 1929년생인 그가 본격적으로 방송계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1960년대는 여전히 여성에겐 가혹한 시..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43] 크리스마스 휴전

조선일보 2022. 12. 26. 03:03 Lale Andersen ‘Lili Marleen’(1939) 이 노래에 얽힌 사연과 역사적 배경을 파헤쳐보려면 아마도 책 한 권 분량이 소요될 것이다. 이 짧은 노래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피어난 휴머니즘의 꽃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1914년 성탄절, 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양측의 병사들을 별 의미 없이 무한 소모시키는 새롭지만 비극적인 전술인 참호전의 와중에 성탄절은 의미 없이 찾아왔고 전쟁에 지친 독일군의 참호에서 누군가가 캐럴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 노랫소리는 상대편 영국군의 참호까지 들려졌고 영국 군인들도 같이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독일군 병사 하나가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