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296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33] 바닥에서 일어나게, 젊은이!

조선일보 2020.10.19 03:00 The Village People 'Y. M. C. A.'(1978) 어떤 구체적인 단체 이름을 제목으로 삼고도 세계적으로 히트한 노래가 있을 수 있을까? 빌리지 피플이 1978년 발표한 디스코 곡 는 그해 빌보드 차트 2위까지 올랐고, 대서양 건너 영국 차트에서는 정상을 차지했다. 같은 제목으로 한국어로 번안되어 조경수가 부른 버전은 대한민국에서도 1위에 올랐다. 그리고 VH1 채널이 발표한 역대 댄스 뮤직 순위에서도 당당 7위에 자리하여 4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인기를 누리는 롱셀러 넘버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0/10/19/2MKUGNU4CZCEJFR7JZEV2YDKJI/ https:/..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32] 검은 잉크 하얀 페이지

조선일보 2020.10.12. 03:01 Three Dog Night 'Black and White'(1972) ‘검은 잉크, 하얀 페이지/ 그것으로 우리는 읽고 쓰기를 배운다네….’ 1972년 빌보드 1위를 차지한 ‘Black and White’는 이렇게 견결하고 선명한 메시지로 흑과 백의 필연적인 조화를 서술한다. 호주 원주민의 추운 겨울밤 나기의 풍속에서 빌려온 밴드 이름도 재미있지만, 대니 허턴, 코리 웰스, 척 니그론이라는 세 명의 리드 보컬리스트에 4명의 악기 연주자가 결합한 7인조라는 편성도 이채롭다. 이 중 드러머 플로이드 스니드는 아프리칸 아메리칸으로, 록음악사에서 보기 드문 흑백 혼합 밴드이다. https://news.v.daum.net/v/20201012030159132 [강헌의 히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31] 구름의 양면, 사랑의 양면, 인생의 양면

조선일보 2020.10.05. 03:12 Joni Mitchell 'Both Sides Now'(1969) 새 천년 첫 세기의 5분의 1이 끝나가고 있다. 21세기의 향방을 결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한 사람을 꼽자면 9년 전 10월 5일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은 무엇이었을까? 애플 컴퓨터, 아이팟, 아이폰? 픽사의 애니메이션? 하지만 그는 엔지니어도 애니메이터도 아니었다. 실제로 그가 초기 애플이나 픽사에 정력적으로 관여했을 때 회사는 엄청난 적자였고,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0/10/05/OT4FTOCHQBAOZHSVUPST57..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9] 아이들이 사라지는 세상

조선일보 2020.09.21 03:00 Marianne Faithfull ‘As tears go by’(1965) 지옥의 풍경에는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세상은 바로 살아 있는 지옥이 될 터이다. 아이들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희망, 꿈, 미래의 육신이다. 1965년, 록 음악사의 영원한 악동 믹 재거와 그의 음악적 분신인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 그리고 그들의 프로듀서였던 앤드루 올덤이 공동으로 만든 As Tears go by라는 작은 소품의 노래는 당시 믹의 연인이었던 메리앤 페이스풀에게 건네졌고, 메리앤은 특유의 무심하고 우울한 목소리로 이 노래를 담담하게 읊었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0/09/21/KLMQO..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8] 정의는 끝장났지.. 이기는 것만이 전부야!

조선일보 2020.09.14. 03:06 ‘검찰 개혁’을 밀어붙이는 지금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일어난 이른바 ‘황제 휴가’ 논란을 두고 정치권과 언론이 연일 뜨겁다.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군 복무 당시에 휴가 마지막 날 만취로 제때 부대로 복귀하지 못해 다음 날 위병소에서 바로 군 영창으로 직행한 아름답지 못한 경험이 있는 터라 이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참으로 궁금하다(참고로 그날 밤 우리 모친께서도 손수 부대로 전화를 걸어 사정을 하셨다). https://www.chosun.com/opinion/2020/09/14/7WJJHGRQSNEM5NFANJ5OCSUECE/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8] 정의는 끝장났지… 이기는 것만이 전부야! [강헌의 히스토리 인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7] 모든 건 바람에 날리는 먼지

조선일보 2020.09.07. 03:05 Kansas 'Dust in the Wind' (1977) 스스로를 ‘진인(塵人)’, 곧 티끌처럼 특별한 존재가 아닌 이로 자처한 삼십대 후반 평범한 가장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옛날 왕조 시대의 상소문 형식으로 올린 ‘시무 7조’가 반박 상소문까지 불러오며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정치적인 입장의 호불호를 떠나 이 글이 많은 이의 주목을 받은 것은 코로나19와 경제적 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대다수 시민의 마음을 진심으로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2020/09/07/FY6IYRY7MVCGDL6BXNTJMQMWHY/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7] 모든 건 바람에 날리는 먼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6] 난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날 거야

조선일보 2020.08.31 03:10 Chumbawamba 'Tubthumping'(1997) 일본의 소도시나 농촌 마을을 여행하다 보면 그들이 아직 우리보다 앞서 있는 풍경을 보게 된다. 아무리 촌구석이어도 깨끗하게 관리한 포장도로, 낡았지만 깨끗한 집들, 그리고 정말 작은 규모라도 필수적인 병원이 지역에 촘촘히 산재해 있다. 은퇴 후 시골 생활을 꿈꾸는 내 주변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도심지에만 몰려 있는 의료 서비스의 불균형이다. 코로나19의 재유행 기세가 심상찮은 판국에 공공 의료 정책을 강행하려는 정부에 대해 무기한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의사협회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중이다. 특수 전문 집단의 이익과 공공적 가치 충돌 해결에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https://news.chosu..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5] 우리는 하나이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조선일보 2020.08.24 03:09 U2 'One'(1991) 당대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뮤지션으로 꼽기에 주저할 필요가 없는 아일랜드의 록밴드 U2를 대표하는 이 명곡은 그룹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이견으로 내부 반목이 극한에 도달했을 때 탄생했다. 우리는 '하나(one)'이지만 그것이 '모두 같음(same)'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끄는 존재(together)'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4/2020082400036.html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5] 우리는 하나이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5] 우리는 하나이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당대 가장 큰 영향력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