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269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9] 아이들이 사라지는 세상

조선일보 2020.09.21 03:00 Marianne Faithfull ‘As tears go by’(1965) 지옥의 풍경에는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세상은 바로 살아 있는 지옥이 될 터이다. 아이들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희망, 꿈, 미래의 육신이다. 1965년, 록 음악사의 영원한 악동 믹 재거와 그의 음악적 분신인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 그리고 그들의 프로듀서였던 앤드루 올덤이 공동으로 만든 As Tears go by라는 작은 소품의 노래는 당시 믹의 연인이었던 메리앤 페이스풀에게 건네졌고, 메리앤은 특유의 무심하고 우울한 목소리로 이 노래를 담담하게 읊었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0/09/21/KLMQO..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8] 정의는 끝장났지.. 이기는 것만이 전부야!

조선일보 2020.09.14. 03:06 ‘검찰 개혁’을 밀어붙이는 지금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일어난 이른바 ‘황제 휴가’ 논란을 두고 정치권과 언론이 연일 뜨겁다.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군 복무 당시에 휴가 마지막 날 만취로 제때 부대로 복귀하지 못해 다음 날 위병소에서 바로 군 영창으로 직행한 아름답지 못한 경험이 있는 터라 이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참으로 궁금하다(참고로 그날 밤 우리 모친께서도 손수 부대로 전화를 걸어 사정을 하셨다). https://www.chosun.com/opinion/2020/09/14/7WJJHGRQSNEM5NFANJ5OCSUECE/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8] 정의는 끝장났지… 이기는 것만이 전부야! [강헌의 히스토리 인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7] 모든 건 바람에 날리는 먼지

조선일보 2020.09.07. 03:05 Kansas 'Dust in the Wind' (1977) 스스로를 ‘진인(塵人)’, 곧 티끌처럼 특별한 존재가 아닌 이로 자처한 삼십대 후반 평범한 가장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옛날 왕조 시대의 상소문 형식으로 올린 ‘시무 7조’가 반박 상소문까지 불러오며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정치적인 입장의 호불호를 떠나 이 글이 많은 이의 주목을 받은 것은 코로나19와 경제적 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대다수 시민의 마음을 진심으로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2020/09/07/FY6IYRY7MVCGDL6BXNTJMQMWHY/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7] 모든 건 바람에 날리는 먼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6] 난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날 거야

조선일보 2020.08.31 03:10 Chumbawamba 'Tubthumping'(1997) 일본의 소도시나 농촌 마을을 여행하다 보면 그들이 아직 우리보다 앞서 있는 풍경을 보게 된다. 아무리 촌구석이어도 깨끗하게 관리한 포장도로, 낡았지만 깨끗한 집들, 그리고 정말 작은 규모라도 필수적인 병원이 지역에 촘촘히 산재해 있다. 은퇴 후 시골 생활을 꿈꾸는 내 주변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도심지에만 몰려 있는 의료 서비스의 불균형이다. 코로나19의 재유행 기세가 심상찮은 판국에 공공 의료 정책을 강행하려는 정부에 대해 무기한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의사협회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중이다. 특수 전문 집단의 이익과 공공적 가치 충돌 해결에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https://news.chosu..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5] 우리는 하나이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조선일보 2020.08.24 03:09 U2 'One'(1991) 당대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뮤지션으로 꼽기에 주저할 필요가 없는 아일랜드의 록밴드 U2를 대표하는 이 명곡은 그룹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이견으로 내부 반목이 극한에 도달했을 때 탄생했다. 우리는 '하나(one)'이지만 그것이 '모두 같음(same)'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끄는 존재(together)'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4/2020082400036.html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5] 우리는 하나이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5] 우리는 하나이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당대 가장 큰 영향력을 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4] 집은 하우스가 아니라 홈

조선일보 2020.08.17 03:10 부동산 정책의 실패가 청와대 고위 수석비서관들을 집단 퇴장시키더니 급기야는 넉 달 전 총선의 기록적인 압승을 무색하게 하는 정부·여당의 지지율 역전까지 몰고 왔다. 모두가 집(house)을 얘기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집(home)의 몰락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6/2020081602090.html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4] 집은 하우스가 아니라 홈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4] 집은 하우스가 아니라 홈 부동산 정책의 실패가 청와대 고위 수석비서관들을 집단 퇴장시키더니 급기야는 넉 달 전 총선의 기록적인 압승을 무색하게 하는 정부·여당의 지지율..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3] 비와 노래 이야기

조선일보 2020.08.10 03:10 장발과 마리화나, 로큰롤로 상징되는 1960년대에서 70년대 전반의 서구 청년 문화가 낳은 노래 중에는 비에 관한 노래가 아주 많다. 통기타를 앞세운 한국 청년 문화 또한 비의 노래가 만개했는데, '창밖에는 비오고요'(1971)가 솔로 데뷔작인 송창식은 특히 비에 관한 노래를 많이 불렀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9/2020080901929.html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3] 비와 노래 이야기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3] 비와 노래 이야기 장발과 마리화나, 로큰롤로 상징되는 1960년대에서 70년대 전반의 서구 청년 문화가 낳은 노래 중에는 비에 관한 노래가 아주 많다. 통기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2] 소유냐 삶이냐

조선일보 2020.08.03 03:12 존 레넌, 〈Imagine〉 (1971) 비틀스가 해산한 뒤 솔로로 변신한 존 레넌이 발표한 발라드 〈Imagine〉의 주장은 지금 들어도 충격적이다. 그는 첫 절에서 '천국'과 '국가'가 없는 상상을 우리에게 제안했고, 둘째 절에 이르러서는 '소유'가 없는 세계를 제시한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2] 소유냐 삶이냐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부동산 파동의 근본적인 원인이 국토 불균형 발전과 불로소득에 대한 과잉 집착에 있음은 누구나 알 만한 상식이다. 나만이 편안하게 살겠다는 욕망을 어떻게 제거하겠는가? 그런 욕망 자체가 무의미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강헌 음악평론가 ["존레넌 Imagine"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