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269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1] 가자, 고향 길로!

조선일보 2020.07.27 03:08 존 덴버 'Take Me Home, Country Road' 30년 전쯤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네덜란드 영화 프로듀서는 자기들은 여름 한 달 휴가를 위해 산다고 했다. 그럼 나머지 11개월은 어떻게 사냐고 물었더니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일한다면서 웃었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1] 가자, 고향 길로! 그가 나고 성장한 뉴멕시코주나 콜로라도주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고향 노래다. 그는 독일계 성(姓)인 도이첸도르프를 버리고 그가 가장 사랑한 도시 덴버를 아예 성으로 삼았다. 이 노래는 그의 낭랑한 목청처럼 마냥 밝은 노래가 아니다. 한 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웨..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9] 존경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조선일보 2020.07.13 03:10 Aretha Franklin 'Respect' 팝음악사에서 1967년은 의미심장한 해다. 그해 발표된 비틀스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는 팝음악이 시장의 승리를 넘어 예술성의 승리까지 움켜쥐었다고 평가받는다. 그리고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앞세워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번지기 시작한 청년 세대 플라워 무브먼트는 사랑과 평화를 부르짖으며 일제히 봉기했다. 1967년을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이라 부르는 이유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9] 존경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우린 존중하기 위해 그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김호정의 왜 음악인가] “북한 애국가 몰랐다” 맞더라도

[중앙일보] 2020.07.07 00:24 지난달 25일 6·25전쟁 추념식에서 연주된 애국가가 논란이 됐다. 가사가 나오기 전까지 오케스트라만 연주하는 30초짜리 도입부는 트럼펫이 두 마디를 불고, 호른이 합세하며 시작했다. 이어 더 낮은 금과 악기들, 또 오르간까지 함께 해 규모를 키운 후 노래가 나왔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김호정의 왜 음악인가] “북한 애국가 몰랐다” 맞더라도 “차이콥스키도 썼던 기법”이라는 해명도 희한하다. 차이콥스키는 교향곡 4번을 쓸 때 처참한 상황이었다. 불행한 결혼이 끝났고, 경제적으로 궁핍했다. 첫 부분 호른·바순의 연주는 차이콥스키가 이름 붙이길 ‘운명’이었다. 인간에게 언제나 겨눠진 잔혹한 칼날과 같은 숙명에 대한 선언이다. 6·2..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8] 희생 없는 자유와 독립은 없다

조선일보 2020.07.06 03:10 Bob Marley 'No Woman, No Cry' 영국 식민지 시절의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의 빈민가 트렌치 타운에서 영국군 장교 출신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밥 말리는 자메이카의 음악 레게를 세계에 널리 알린 카리브해의 영웅이다. "나는 아버지 없이 태어났고 아버지를 알지도 못합니다." 그의 엄마는 아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의 스승은 자메이카 빈민가 뒷골목의 현실 그 자체였다. 그는 말한다. 자신은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영감을 얻었노라고. 만약 계속해서 (지배자의) 교육을 받았으면 멍청한 바보가 되었을 거라고.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강헌의 히스토리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 反戰 노래가 만든 희극적인 反轉

조선일보 2020.06.29 03:10 Me And Bobby McGee 베트남전쟁이 '월남'(남부 베트남)의 패배로 굳어져 가던 1974년, 대한민국의 FM 라디오 방송과 거리의 전파상점 스피커에선 연일 흥겨운 팝송이 울려 퍼졌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우방국에 대한 보답'이라는 명분과 '베트남의 공산화는 한국 안보와 직결'되어 있다는 정치적 판단으로 (사실은 베트남 전선에서 발을 빼고 싶은 미국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한국은 이미 1964년 9월 11일부터 낯선 베트남의 밀림에 젊은이들을 보내고 있었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 反戰 노래가 만든 희극적인 反轉 영어 가사를 꼼꼼히 챙기지 못한 공연윤리심의위원회 실수로 이 노래는 인기를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 자유란 잃을 것이 없는 상태

조선일보 2020.06.22 03:10 Me And Bobby McGee 나이 든 팝 팬들에겐 음악영화 '스타탄생'의 1970년대 버전에서 여주인공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상대역으로 뇌리에 박힌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1969년 작곡한 '나와 보비 맥기(Me And Bobby McGee)'가 기억날 것이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 자유란 잃을 것이 없는 상태 살아남은 히피 세대들이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레이건과 대처 시대에 신자유주의가 부상하여 서구의 정치경제적 패러다임을 바꾼다.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약탈할 자유가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 노래는 '자유 이외엔 가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지만 자유가 지상선인 것만은 아니다. 강..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5]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나

조선일보 2020.06.15 03:10 6월은 호국 보훈의 달로 불린다.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6·25 한국전쟁을 비롯해 6월 항쟁, 현충일까지 몰려 있다. 게다가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가 처음 의병을 일으킨 날을 기려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제정한 지 벌써 십 년이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5]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나 '그 군대의 병사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그들은 모두 묘지에 묻혔지/ 그 묘지들은 어떻게 되었나? 묘지들은 다시 꽃으로 뒤덮였지.' 역사는 이렇게 비극적으로 되풀이된다. 그리고 그 슬픔 또한 반복된다. 강헌 음악평론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4] 이상한 과일이 나무에 매달려 있네

조선일보 2020.06.08 03:10 하늘색 재킷에 감색 바지를 입은 백인 경찰이 몇 분 후 사망하게 될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자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는 사진 한 장이 온 미국을 혼란으로 몰아가고 있다. 아프리카계 대통령을 배출한 21세기에도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이 여전히 존속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4] 이상한 과일이 나무에 매달려 있네 이 노래는 흑인 공민권 운동의 거대한 메 아리가 되었고 의식 있는 블루스 가수라면 누구나 한 번은 취입하는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1960년대 승리의 자존감이 넘치는 카르멘 맥레이의 보컬 버전도 일청을 권한다. 이 곡을 쓴 미어로폴은 이 곡 말고도 흑인 민권운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