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김호정의 왜 음악인가] “북한 애국가 몰랐다” 맞더라도

바람아님 2020. 7. 8. 07:36

[중앙일보] 2020.07.07 00:24

 

지난달 25일 6·25전쟁 추념식에서 연주된 애국가가 논란이 됐다. 가사가 나오기 전까지 오케스트라만 연주하는 30초짜리 도입부는 트럼펫이 두 마디를 불고, 호른이 합세하며 시작했다. 이어 더 낮은 금과 악기들, 또 오르간까지 함께 해 규모를 키운 후 노래가 나왔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차이콥스키도 썼던 기법”이라는 해명도 희한하다. 차이콥스키는 교향곡 4번을 쓸 때 처참한 상황이었다. 불행한 결혼이 끝났고, 경제적으로 궁핍했다. 첫 부분 호른·바순의 연주는 차이콥스키가 이름 붙이길 ‘운명’이었다. 인간에게 언제나 겨눠진 잔혹한 칼날과 같은 숙명에 대한 선언이다. 6·25 추념식에 이런 암시를 정말 끌어들이고 싶었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이번 애국가와 차이콥스키의 공통점은 ‘금관 악기 도입부’라는 점뿐이다. 북한 애국가와 공통점이 음정·박자·리듬인 것과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