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286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5] 월드컵의 그늘

조선일보 2022. 10. 31. 03:03 K'naan ‘Wavin' Flag’(2009)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은 노동자 인권에 관한 한 최악의 월드컵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거 같다. 5000명이 넘는 이주 노동자들이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유럽 언론들은 ‘피로 얼룩진 월드컵’이라고 일제히 비판에 나섰고, 본선에 진출한 덴마크 대표팀은 경기 때 사용할 제3의 유니폼을 희생한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해 검은 색 상하의로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월드컵 때문에 인권이 집단적으로 유린당하고 있는데도 정작 주관 단체인 FIFA는 꿀 먹은 벙어리라는 것이다. https://v.daum.net/v/20221031030301031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5] 월..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4] 너와 나의 땅

조선일보 2022. 10. 24. 03:02 Woody Guthrie 'This land is your land'(1944)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스페인의 인기 드라마 ‘종이의 집’에서 조폐공사를 털려고 모의하던 중에 ‘박사’라고 부르는 주인공이 그의 형과 부르는 애절하면서도 강인한 노래가 귀에 꽂힌다. 그 노래는 ‘벨라 차오(Bella Ciao)’, 무솔리니 파시스트 정권에 맞섰던 저항군의 투쟁가다. 은행 강도들이 반파시즘 투쟁가라니? https://v.daum.net/v/20221024030204149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4] 너와 나의 땅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4] 너와 나의 땅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스페인의 인기 드라마 ‘종이의 집’에서 조폐공사를 털려고 모의하던 중에 ‘박..

[안종도의 음악기행 <65> 모차르트와 슈타인 피아노]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고전 음악의 선율을 남기다

이코노미조선 2022. 10. 11. 18:14 리허설장으로 가는 길이다. 모차르트의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K.V.242’를 연주할 예정이다. 연주 장소로 가는 길은 늘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연주 장소의 음향은 어떨지, 악기는 어떨지, 함께 연주하는 이들과 합은 어떨지, 이 모든 것과 나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기에 이런저런 생각이 앞선다. 차로 30분 달려 연주 장소에 도착했다. 이번엔 특이하게도 오픈 에어 콘서트다. 야외에 마련된 무대에 육중한 크기의 콘서트 그랜드가 위용을 뽐내며 필자를 기다리고 있다. 짐을 꺼내 정리할 새도 없이 우선 무대로 뛰어 들어가 악기 앞에 잽싸게 앉아 오늘 연주할 모차르트의 선율을 눌러본다. https://v.daum.net/v/..

[유윤종튜브]여왕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본 윌리엄스

동아일보 2022. 10. 11. 03:02 www.youtube.com/classicgam 지난달 19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서 연주된 음악 중에는 여왕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곡이 있다. 작곡가 랠프 본 윌리엄스(1872∼1958)가 여왕의 대관식을 위해 작곡한 찬송가 ‘오 주께서 얼마나 자비로우신지 보고 맛보라’다. 1953년 6월 2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새로운 시대를 알린 이 곡은 69년 뒤 같은 곳에서 그의 마지막 길에 함께했다. 두 개의 큰 의식에서 본 윌리엄스의 존재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여왕의 대관식에서는 그의 다른 찬송가 ‘지상에 사는 모든 백성들아’와 ‘상투스’(영광송), G단조 미사 중 ‘크레도(사도신경)’, 그가 편곡한 민요 ‘푸른 옷소매’ 등이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2] 노벨상

조선일보 2022. 10. 10. 03:00 U2 'Beautiful Day'(2000)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상인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 개발로 갑부가 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으로 만들어졌다. 자신이 만든 다이너마이트가 살상용 무기로 이용되면서 ‘죽음의 상인’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게 된 그는 깊은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고, 재산의 94%를 기부하여 다섯 분야에서 인류에 공헌한 인물들을 기리게 한다. 1968년에 경제학상이 신설되면서 여섯 분야가 된다.(그래서 노벨 경제학상의 정식 명칭은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상’이다.) https://v.daum.net/v/20221010030020915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2] 노벨상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2] 노벨상 세상에서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1] 히잡

조선일보 2022. 10. 3. 03:02 Mona Haydar 'Hijabi(Wrap My hijab)'(2017) “우리에겐 지도자가 없다. 우리 모두가 지도자다.” 또 다른 여성은 말한다. “누구도 나를 조종할 수 없고, 머리카락으로 나를 정의할 수 없다.” 스물두 살의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끌려가 의문사한 뒤 촉발된 시위는 이란 80여 도시로 번지고 있다. 9월 하반기부터 열흘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83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체포되었다. https://v.daum.net/v/20221003030258408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1] 히잡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1] 히잡 “우리에겐 지도자가 없다. 우리 모두가 지도자..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0] 멸망의 버튼

조선일보 2022. 9. 26. 03:01 Matt Maltese 'As The World Caves In'(2017) 39년 전 오늘, 지구는 멸망할 뻔했다. 미소 냉전이 일촉즉발의 분위기로 치닫던 때, 당시 소련의 위성 관제 센터에 비상 경보가 울렸다. 미국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소련으로 발사했다는 것. 당시 관제 센터의 당직 사령이었던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중령은 겨우 몇 분밖에 주어지지 않은 전면적 핵전쟁 발발 직전의 상황에서 이 경보가 컴퓨터 혹은 위성의 탐지 오류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핵전쟁 취소 코드를 입력한 다음 크렘린에 보고한다. “컴퓨터의 오류인 듯합니다.” 이 판단은 인류를 구해낸 위대한 판단이 되었다. 몇 시간이 흐른 후 인공위성이 햇빛을 핵미사일의 발사 섬광으로 잘못 인식했..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29] 신이여, 여왕을 지켜주소서

조선일보 2022.09.19. 03:02 Sex Pistols 'God Save the Queen'(1977) 본명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공식 호칭은 ‘영국 연방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가 70년 재위 끝에 눈을 감았다. 20세기 이후의 전 세계 군주 중에서 70년 왕좌를 지킨 국왕은 타이의 푸미폰 국왕과 함께 유이하다. 검증 가능한 역사 기록이 남아 있는 왕 중에선 태양왕 루이 14세의 72년 재위를 첫손에 꼽는다. 기나긴 왕조의 역사를 지닌 중국의 역대 왕 중에서도 60년을 간신히 넘긴 왕은 고작 2명이며 우리 역사에서는 조선 최장수 왕인 영조의 52년 재임 기록이 있다.(고구려 장수왕의 79년 재위 기록이 역대 최강이다.) https://v.daum.net/v/202209190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