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286

[유(윤종)튜브]음악가는 왜 비평가를 싫어할까

동아일보 2022. 06. 28. 03:03 www.youtube.com/classicgam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 시작 부분엔 호른의 네 음표에 이어 지저귀는 듯한 경쾌한 멜로디를 바순이 노래한다. 말러가 그의 초기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높은 지성에의 찬미’라는 노래 전주에서 따온 선율이다. 노래 내용은 이렇다. 노래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숲속 뻐꾸기와 나이팅게일이 내기를 했다. 더 멋지게 노래하는 쪽이 이기는 걸로. 누가 심판을 맡을까. 뻐꾸기는 당나귀에게 선택을 맡기자고 했고 나이팅게일도 동의했다. 당나귀는 귀가 크니까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으리라는 것. 뻐꾸기와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들은 당나귀는 말했다. “나이팅게일의 노래는 어려워. 뻐꾸기는 화음도 좋고 박자도 좋아.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8] 두 개로 쪼개진 미국

조선일보 2022. 06. 27. 03:03 MILCK & BIIANCO & Autumn Rowe & Ani DiFranco 'We Won't Go Back' (2022) 거의 50년간 유지되어온 미국의 임신 중단 권리(낙태권) 보장 판례, 즉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이 6월 24일 미국 연방대법원에 의해 5:4로 폐기되었다. 보수적인 낙태 금지론자들(주로 공화당 지지자)은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했고 일부 주는 즉시 낙태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임신 중단 수술을 금지할 주는 미국의 과반이 넘는 26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임신 중단 옹호론자들은 미국의 역사를 후퇴시켰다고 비난하며 이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맞서겠다는 성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7] 디젤 게이트

조선일보 2022. 06. 20. 03:02 Manfred Mann's Earth Band (1973) 2015년 디젤엔진 차의 배출 가스 데이터를 조작했다가 발각되어 독일 차의 명성과 독일 경찰의 신뢰까지 한꺼번에 무너뜨린 사건을 우린 ‘디젤 게이트’라 불렀다. ‘국민 차(Volkswagen)’라는 자랑스러운 브랜드 폴크스바겐의 로고 ‘VW’는 하루 아침에 ‘신뢰가 사라진(Vertrauen-Weg)’으로 조롱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https://news.v.daum.net/v/20220620030214699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7] 디젤 게이트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7] 디젤 게이트 2015년 디젤엔진 차의 배출 가스 데이터를 조작했다가 발각되어 독일 차의 명성과 독일 경찰의..

'괴물 신인'의 피아니즘, 세계를 놀라게 하다

세계일보 2022. 06. 19. 20:07 18세 임윤찬 '밴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 선우예권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쾌거 라운드마다 나이 넘는 신들린 연주 협연지휘자가 감동 눈물 보이기도 임 "음악 앞에서는 모두가 학생 이번 계기로 더 배우고 싶은 마음" 일곱 살 때 스스로 동네 피아노 학원을 찾아간 소년이 10여년 만에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8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밴 클라이번 콩쿠르는 6명의 결선 진출자 중 올해 18세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최종 우승자로 선정했다. 미국 최고 피아노 콩쿠르인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다. 임윤찬은 전 세계 클래식 팬 3만명이 참여한 인기투표 집계 결과에서도 청중상을 받았다. 또 현..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6] 방탄소년단 데뷔 9주년

조선일보 2022. 06. 13. 03:00 Radiohead 'Creep'(1992) 30년 전 1992년 초만 해도 영국의 옥스퍼드셔주의 공립학교 애빙턴 스쿨의 동창생들로 구성된 라디오헤드는 싱글 하나 발매하지 못한 동네 밴드였다. 그들이 세상에 거대한 족적을 남기게 될 ‘Creep’을 간신히 발표했을 때 뉴뮤직익스프레스지는 ‘록밴드라기엔 겁쟁이 같다’고 조롱했고 라디오 채널들은 우울하기 그지없는 이 노래를 외면했다. “나도 특별했음 좋겠어/넌 욕 나오게 특별한데/하지만 난 찌질해/완전 4차원 괴짜지/제기랄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난 여기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I wish I was special/You’re so fuckin’ special/But I’m a creep/I’m a we..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5] 인플레이션

조선일보 2022. 06. 06. 03:00 Marvin Gaye 'Inner City Blues'(1971) 올 것이 왔다. 팬데믹으로 인한 양적 완화 정책은 지구촌 전반에서 인플레이션을 낳고 있다. 마이애미를 비롯한 미국 플로리다주 대도시의 임대료는 1년 만에 51.6%나 급등했다. 휘발유나 식료품 같은 필수 소비재의 가격 앙등과 함께 경제 비상사태의 붉은 등이 켜졌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의 지도자들은 새로운 재난에 직면하고 있다. https://news.v.daum.net/v/20220606030053496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5] 인플레이션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5] 인플레이션 올 것이 왔다. 팬데믹으로 인한 양적 완화 정책은 지구촌 전반에서 인플레이션을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3] 멸종의 노래

조선일보 2022. 05. 23. 03:03 'Songs of Disappearance'(2021) 2021년 연말, 호주의 음원 차트에선 이상한 앨범이 등장하여 단숨에 Top5에 진입했다. 마이클 부블레와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을 제친 이 앨범엔 사람의 소리는 없었다. ‘버드라이프 오스트레일리아’가 만든 이 음원은 호주 내 멸종 위기에 처한 52종의 새소리가 담겨 있었다. ‘멸종의 노래’라 명명된 이 앨범은 야생동물 음향 전문가인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30년 이상 수집한 야생의 소리로, 야생동물의 소리만 담긴 앨범으로는 차트 5위 안에 들어간 최초의 앨범이라는 기록을 남긴다. https://news.v.daum.net/v/20220523030359940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3..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12] 선생님께 사랑을

조선일보 2022. 05. 16. 03:00 Lulu 'To Sir with Love'(1967) 1960년대 말 아침에 등교할 때마다 어머니는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시곤 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처럼 선생님은 임금, 아버지와 지위가 같았다. 율곡 이이는 ‘학교모범(學校模範)’에서 ‘스승을 쳐다볼 때 목 위를 봐서는 안 되고, 스승 앞에선 개를 꾸짖어도 안 되며, 웃는 일이 있더라도 치아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우리나라에서 스승의 날이 5월 15일이 된 것은 1965년 세종대왕 탄생일을 스승을 기리는 감사의 날로 정했기 때문이다. 대만도 공자의 탄신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https://news.v.daum.net/v/20220516030035615 [강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