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269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05] 현대(Hyundai) 그리고 혼다(Honda)

조선일보 2022. 03. 28. 03:01 Des'ree 'You Gotta Be'(1994) 컨트리계의 싱어송라이터 러셀 디커슨은 2018년 이렇게 노래했다. 천국이 어디든지 있다면, 그건 캘리포니아의 파란 타코마 안이라고(If heaven is anywhere/It’s in a blue Takoma, California). 타코마는 일본의 자동차 회사 도요타가 만드는 픽업 트럭이다. 포드의 대량생산이 시작된 이후 자동차는 20세기 제조업의 꽃이자 미국 산업의 자부심 그 자체다. 백 평도 안되는 판매점 하나로 미국에 진출한 지 65년 만에 도요타는 GM과 포드를 제치고 2021년 시즌 미국 내 자동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도 하지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04] 용병

조선일보 2022. 03. 21. 03:03 Stratovarius 'Infinity'(2000) 용병은 고대국가 시대부터 존재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몇 안 되는 직업 중의 하나다.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진군할 때도 용병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실패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용병을 쓰는 것은 최악, 동맹국은 악, 오직 국민(시민)병이 최선이라고 설파했지만 오늘날까지도 용병이 건재한 것은 이 시스템이 지니는 효율적인 가격 대비 성능비 때문이다. https://news.v.daum.net/v/20220321030340207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04] 용병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04] 용병 용병은 고대국가 시대부터 존재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몇 안 되는 직..

[유(윤종)튜브]“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우크라에 묻어주오”

동아일보 2022-03-15 03:00 www.youtube.com/classicgam 쇼팽의 연습곡 12번은 ‘혁명’이라는 제목으로 불린다. 곡 시작부터 쏟아지는 듯한, 파도치는 듯한 양손의 성난 질주가 듣는 사람을 압도한다. 쇼팽은 183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이 곡을 썼다. 그해 고향인 폴란드 바르샤바를 떠난 그는 세계 음악의 수도로 불리던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할 예정이었다. 그때, 바르샤바를 지배하던 러시아에 저항하는 혁명이 일어났고 러시아군이 들어와 이를 진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쇼팽은 러시아의 말발굽에 짓밟힌 고향 소식에 분노하며 이 곡을 써내려갔다. 러시아, 프로이센과 함께 폴란드를 나눠 지배하고 있었던 오스트리아의 청중은 ‘반란의 땅’에서 온 쇼팽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쇼팽이 프..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03] 런던의 첼시

조선일보 2022. 03. 14. 03:04 Elvis Costello 'Chelsea'(1978) 비록 대영제국의 영광은 쇠락의 길로 접어든 지 오래지만 런던은 여전히 정치.경제.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도시다. 축구 종주국 영국 안에서도 런던은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 중 두 개를 보유하고 있는 맨체스터나 리버풀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숫자의 클럽들을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북런던의 토트넘, 토트넘의 라이벌이자 전통적인 명문팀인 아스널, 동런던의 터줏대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남서 런던의 맹주 첼시. 이 네 팀은 프리미어 리그 상주 클럽이나 다름없고 여기에 크리스털 팰리스와 브렌트퍼드까지 더하면 총 6팀이 현재 20팀으로 구성된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에 소속되어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02] 여성의 날

조선일보 2022. 03. 07. 03:00 Alicia Keys 'Superwoman'(2008)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의 타임지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은 72년간 ‘Man of the Year’였다. 새 천년을 앞둔 1999년에 이르러서야 이 타이틀은 ‘Person of the Year’로 바뀐다. 유럽과 신대륙의 백인 사회에서 오랫동안 ‘man’은 ‘남자’를 넘어 ‘인간’을 의미했다. 서양은 민주주의를 자신들의 전유물로 여기지만 여성은 이 권리에서 오랫동안 배제되었다. 현존하는 독립국 중 처음으로 여성의 참정권을 허용한 국가는? 1894년의 뉴질랜드다. 단 이때는 선거권만 허용했다. https://news.v.daum.net/v/20220307030035523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01] 전쟁

조선일보 2022. 02. 28. 03:02 Simon & Garfunkel 'Scarborough Fair/Canticle'(1966) “나는 평생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웃음을 주고자 모든 것을 다해왔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었다. 이제 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최소한 울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TV 시트콤 ‘인민의 종’의 제작, 연출, 각본, 주연을 맡아 국민 드라마로 만든 코미디언 출신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2019년 취임식 연설에서 이렇게 자신의 소명을 천명했다. 평범한 역사 교사가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정치판에 들어와 대통령직에 오른다는 이 시트콤 스토리처럼 그는 단숨에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 그가 창당한 정당 이름은 바로 이 시트콤의 제목이다. h..

[유(윤종)튜브]酒, 예술가의 뮤즈이자 어두운 유혹

동아일보 2022. 02. 22. 03:02 www.youtube.com/classicgam 유윤종튜브 듣거나 읽은 것보다 제 머리로 생각해서 발견한 것을 전달하려 노력합니다. www.youtube.com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번(1877년) 3악장은 여러모로 기묘하다. ‘스케르초’로 표기되어 있지만 통상의 스케르초에서 들을 수 있는 빠른 3박자 대신 2박자로 되어 있다. 게다가 현악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활을 쓰지 않고 손가락으로 퉁기는 피치카토 주법으로 연주한다. 차이콥스키는 이 악장을 ‘술에 취하기 시작할 때 머리에 떠오르는 자유롭고 괴상한 상상들’이라고 설명했다. 중간에는 ‘취한 농부들과 거리에서 들리는 노랫가락’ ‘멀리서 들리는 군악대의 행진’도 표현된다. 이 교향곡에는 제목이 없다. 차이콥스키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00] 선언

조선일보 2022. 02. 21. 03:02 Victor Jara, 'Manifesto'(1974) 1848년 2월 21일 아직 서른이 안 된 독일 청년 두 명이 그 이후로 수없이 인용될 문구들로 가득한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선언’을 발표한다. 그 선언의 예언적인 명제들은 지구촌 수많은 이의 피를 끓게 만들었으며 1871년 파리코뮌과 1917년 러시아혁명으로 이어졌다. 20세기 후반 사회주의 블록의 몰락과 함께 그 명제들 대부분은 설득력을 잃어버렸지만 아직 역사의 게임의 종료 휘슬은 울리지 않고 있다. https://news.v.daum.net/v/20220221030256653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00] 선언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00] 선언 1848년 2월 21일 아직 서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