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2022. 02. 15. 22:30 19세기 초 유럽은 프랑스 대혁명으로 시작된 왕정제의 몰락과 전쟁의 광풍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웠다. 나폴레옹의 패배로 전쟁은 끝났지만 전후 열강은 혁명의 재발을 막고 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의 재상이었던 메테르니히의 주도 아래 비밀경찰, 언론 검열 등 삼엄한 정국을 형성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정치에 환멸을 느낀 소시민에겐 비정치적 퇴영적 풍조가 만연하게 된다. 낭만의 초·중기에 걸친 1815~1848년 약 30년의 이 시기를 비더마이어(Bidermeier) 시대라고 특별히 구분하기도 하는데 ‘우둔하고 고루한 사람’이란 뜻의 이 독일어는 원래는 당시의 퇴행적인 소시민적인 생활양식을 뜻하는 약간은 비하적인 의미였다. 온화함과 경건주의가 새로운 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