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269

[유(윤종)튜브]작곡가들 영감의 원천, 호프만 서거 200주년

동아일보 2021. 12. 21. 03:02 www.youtube.com/classicgam “작곡가들에겐 탄생 100주년이니 서거 50주년이니 하는 기념연도가 왜 그렇게 중요하죠? 화가나 문호의 경우보다 훨씬 크게 기념하는 것 같아요.” 지인의 질문에 잠시 골똘해졌지만 이내 답을 찾았다. 음악은 재현예술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악보만 들여다봐서는 음악을 느낄 수 없다. 연주라는 ‘행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연주하는 순간, 그 자리는 진품이 있는 자리가 된다. 그러므로 어떤 작곡가의 탄생이나 서거 기념연도를 맞아 그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https://news.v.daum.net/v/20211221030253857 [유(윤종)튜브]작곡가들 영감의 원천, 호프만 서거 200주..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92] 성난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조선일보 2021. 12. 20. 03:03 Claude-Michel Sch?nberg 'Do you hear the people sing?'(1985) 수많은 명곡의 대잔치지만 역시 하이라이트는 바리케이드 장면과, 엔딩에서 합창곡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 다시 나오는 대목이다. 이미 이 노래는 프랑스인이 만든 혁명가 인터내셔널가(L’internationale)의 20·21세기 버전이 되었다. “성난 민중이 부르는 이 노래가 들리는가?/ 다시는 노예로 살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노래….” 10년이 흘러 다시 대통령 선거의 시간이다. 저 바닥의 삶이 토해내는 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야 한다. https://news.v.daum.net/v/20211220030338894 [강헌의 히..

"찬물 안 먹고 파티도 안 가.. 35년간 내게 엄격했다"

조선일보 2021. 12. 16. 03:00 데뷔 35주년 공연 앞둔 조수미, 伊명문악단과 바로크 음반 발표 "남들 다 즐기는 재미 모두 포기.. 안 어울리는 역할은 과감히 거절" 데뷔 35년이 지났어도 디바(diva)는 여전히 화제를 뿌리고 다닌다. 소프라노 조수미(59)는 지난 10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초빙석학교수로 임명됐다. 국내 정상 성악가가 내년 1학기부터 과학 영재들에게 리더십을 강의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최근 귀국한 조수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과학기술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인간애(humanity)가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학기술 분야에 몸담고 있는 분들에게도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고 했다. 지난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91] 이민자의 시대

조선일보 2021. 12. 13. 03:01 Charles Aznavour, 'Les emigrants' (1955) 작년 11월 기준 이주 노동과 결혼 등으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수는 214만명을 넘었다. 총인구(약 5182만 명) 중 4.1%다. 충청남도 인구 수보다 많다. OECD는 이주 인구가 5%가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한다. 대한민국이 다문화 국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https://news.v.daum.net/v/20211213030143468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91] 이민자의 시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91] 이민자의 시대 작년 11월 기준 이주 노동과 결혼 등으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수는 214만명을 넘었다. 총인구(약 5182..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90] 저 험한 세상의 다리처럼

조선일보 2021. 12. 06. 03:01 Simon & Garfunkel 'Bridge Over Troubled Water'(1970) 영화, 드라마, 음악 부문에서 대한민국의 콘텐츠들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부상함에 따라 정치(민주주의)-경제(GDP)-사회(치안)-문화(한류)를 아우르는 선진국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다는 내외의 평가가 이젠 새삼스럽지 않다. 물론 인구 절벽, 높은 자살률과 낮은 행복지수, 주거의 불안정성과 심화하는 빈부 격차같이 극복해야 할 어둠의 지표도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폐허가 된 이 나라가 재건되는 데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절망했지만 바로 그 기적을 이루어낸 대한민국이 원조 수혜국 지위에서 벗어나 가난한 나라..

<오후여담>김은선의 '라보엠'

문화일보 2021. 12. 02. 11:30 오페라 공연이 계절을 타지는 않지만, 특별히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작품이 있다. 바로 자코모 푸치니의 ‘라보엠’인데, 1막에서 주인공 로돌포가 부르는 아리아 ‘그대의 찬 손’과 미미의 아리아 ‘내 이름은 미미’는 난로조차 없는 불 꺼진 파리의 다락방에서 처음 잡은 손의 온기를 느끼며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가난한 연인의 이미지를 절묘하게 그리고 있다. 파리 시민들이 카페 모무스에서 즐기는 성탄전야 파티를 다룬 2막도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린다. https://news.v.daum.net/v/20211202113018447 김은선의 '라보엠' 김은선의 '라보엠' 이미숙 논설위원 오페라 공연이 계절을 타지는 않지만, 특별히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작품이 있..

[유(윤종)튜브]동경과 좌절과 구원의 계절, 12월의 음악들

동아일보 2021. 11. 30. 03:04 www.youtube.com/classicgam 유윤종튜브 듣거나 읽은 것보다 제 머리로 생각해서 발견한 것을 전달하려 노력합니다. www.youtube.com 첫눈이란 기록되었으나 경험하지 못한 그 무엇, 또는 영원히 지연되는 그 무엇 사이에 있는 것. 그리하여 예전의 첫눈은 그 이름 뿐, 우리에겐 그 이름들만 남아있을 뿐(Stat prima nix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친구와 연인들은 대개 곤경을 겪기 마련이다. 차라리 첫눈의 이데아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6번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작곡가 자신은 “이 곡의 시작은 내게 첫 눈의 냄새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시벨리우스의 음..

[최은규의 백 스테이지] 베토벤 '환희의 송가' 연말에 더 사랑받는 까닭은

조선일보 2021. 11. 30. 03:05 베토벤 '합창 교향곡' 4악장.. 올해도 서울시향·부천필 등 공연 이어져 2차 대전 중 파리, 장벽 무너진 해 베를린서도 "인류는 한 형제" 메시지 선율 19번 고치며 베토벤이 쓴 가사처럼 "더 환희에 찬 노래"가 필요해 연말이 되면 자주 연주되는 클래식 명곡이 있다. 바로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이다. ‘합창 교향곡’이라 불리는 이 교향곡은 프리드리히 실러의 ‘환희의 송가’에 바탕을 둔 4악장이 유명하다. 형제애를 강조한 실러의 시와 간결하면서도 힘찬 베토벤의 음악이 어우러진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은 1824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폭발적인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고, 초연 이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주요 행사나 송년 음악회에서 자주 연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