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275] 서해맹산 (誓海盟山) (출처-조선일보 2014.08.13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혼자 다락 위에 기대 나라의 형세를 생각하니 위태롭기가 아침 이슬 같다. 안에는 계책을 결단할 동량의 인재가 없고, 밖으로는 나라를 바로잡을 주춧돌 같은 인물이 없다. 종묘사직이 끝내 어디에 이를지 심사가 번잡하고 어지러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13
정민의 世說新語 [273] 송무백열(松茂柏悅) (출처-조선일보 2014.07.3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송광사 성보박물관에 '백열록(柏悅錄)'이란 책이 있다. 근세 금명(錦溟) 보정(寶鼎·1861~1930) 스님이 대둔사에 머물면서 본 귀한 글을 필사해 묶은 것이다. 모두 74쪽 분량에 다산의 글만 해도 '산거잡영(山居雜詠)' 24수와 '선문답(禪問..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30
정민의 世說新語 [272] 요생행면(僥生倖免) (출처-조선일보 2014.07.23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박제가의 처남 이몽직(李夢直)은 충무공의 후예였다. 하루는 남산에 활을 쏘러 갔다가 잘못 날아든 화살에 맞아 절명했다. 박지원(朴趾源·1737 ~1805)은 '이몽직애사(李夢直哀辭)'에서 '대저 사람이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요행이라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23
정민의 世說新語 [270] 칠등팔갈(七藤八葛) (출처-조선일보 2014.07.0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칠등팔갈(七藤八葛)은 다산이 즐겨 쓴 표현이다. 등넝쿨이 일곱인데 칡넝쿨은 여덟이다. 이 둘이 겹으로 칭칭 엉켰으니 어찌 풀 수 있겠는가? 뒤죽박죽 손댈 수 없는 갈등(葛藤)의 상태를 말한다. '악서고존(樂書孤存)'에서는 '꼬리는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9
정민의 世說新語 [260] 임진마창(臨陣磨槍) (출처-조선일보 2014.04.3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홍루몽'에 '적진과 마주해 창을 갈아 봤자 아무 쓸데가 없다(臨陣磨槍, 也不中用)'는 말이 나온다. 평소에 빈둥대며 놀다가 이제 막 전투가 시작되려는 참에 "잠깐, 창날 좀 갈고 싸우자!"고 외치는 꼴이란 말이다. 200년 전 다산은 '군..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30
정민의 世說新語 [252] 등고자비(登高自卑) (출처-조선일보 2014. 03. 0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새 학기가 시작됐다. 졸업생이 떠나 허전하던 교정이 신입생의 풋풋한 생기로 가득하다. 호기심과 기대에 찬 눈빛들이 초롱초롱하다. 작은 꿈을 키워 큰 소망을 일구려면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내딛는 꾸준한 노력과 실패를 두려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02
정민의 世說新語 [247] 요동백시(遼東白豕) (출처-조선일보 2014.01.2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에도 시대 일본의 유학자 라이산요(賴山陽·1780~1832)의 전집을 살펴보는데 '춘추요시록(春秋遼豕錄)'이라는 재미난 책 이름이 나온다. 라이산요가 '춘추'에 대해 강의한 것을 문하 제자들이 정리한 내용이다. 책 말미에 붙은 그의 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9
정민의 世說新語 [238] 궁만즉절(弓滿則折) (출처-조선일보 2013.11.27 정민 |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청나라 때 석성금(石成金)이 '전가보(傳家寶)'에서 말했다. "지금 사람들은 뜻에 통쾌한 말을 하고, 마음에 시원한 일을 하느라 온통 정신을 다 쏟아붓는다. 정을 있는 대로 다하여 조금도 남겨두지 않고, 터럭만큼도 남에게 양보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