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인연의 발자국

바람아님 2015. 11. 28. 00:10

 




연의 발자국 / 이정규



상념속의 긴 하루는 퇴색된 채로
가슴앓이의 노예가 되어
여린 내 가슴 빈자리 속에
황량한 마음 심금을 울리는 비련 이었던가


초야에 맺힌 이슬아
달무리에 새긴 그 언약도
잠시 머물고 가는
삶의 한 부분이자 저 하늘에 뜬 구름 인 것을
왜 몰랐는지

굳게 뿌리내린 나무도 세월 앞에 꺽여져 생명을 다하고
허공에 걸린 초생달
호수위에 흩어지는 파문으로 조각 조각 달을 가르니
정녕 정해진 삶이 없음을


설산에 매화꽃 같은 임이여
인생이란 긴 여정속에
순간과 찰라의 흔적은 남겠지만
인연의 발자국은
되돌아 갈수 없는 길에 환영은 무소유 임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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