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이용하는 게 지하철이다.
이 동시는 그런 지하철역 이름이 꽃 이름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꽃 이름을 붙이면 지하철역이 꽃밭 같고 자주 이름을 부르다 보면 사람들은 꽃이 된 느낌이 들 거라고 했다.
지하철역에서 만나면 꽃밭에서 만나는 기분이 들 거라고 했다.
오월의 지하철역은 꽃 이름이 아니어도 어디나 꽃향기가 난다.
노란 모자를 쓴 아이들은 민들레역에서 내리고, 꽃무늬 가방을 멘 아이들은 라일락역에서 내린다.
서로 이름은 몰라도, 서로 가는 곳은 달라도, 나란히 의자에 앉아 사람들은 꽃다발 묶음처럼 서로 어깨를 기대고 간다.
'이번 정차할 역은 수선화역입니다.'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는 오월의 지하철역에서 내리는 사람들한테서는 꽃향기가 난다.
오월의 향긋한 꽃향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