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詩와 文學

[가슴으로 읽는 동시] 맨드라미

바람아님 2014. 8. 12. 18:13

(출처-조선일보 2014.02.22 이준관 아동문학가)


가슴으로 읽는 동시 일러스트

송윤혜 기자


맨드라미


'톡' 치니
와르르르 쏟아진다.
깨알보다 더 작은
까만 씨앗이.

어떻게
요 많은 씨앗을
감추고 있었던 거지?

온 세상을
맨드라미 꽃밭으로
만들고 싶은 게다.


-강순예 (1964~ )



꽃씨는 언제 보아도 놀랍고 신비하다. 

어떻게 작은 꽃씨에서 그렇게 예쁜 꽃이 필까? 

꽃들은 어떻게 그 작은 꽃씨 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봄이 되면 부시시 눈을 뜰까? 

최계락의 '꽃씨'라는 동시에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면서 있고// 

씨 속에는 노란 나비 떼가 숨어 있다'는 구절이 있다. 

꽃씨 속에 '빠알가니 꽃이 피어 있고 노란 나비 떼가 숨어 있다'는 생각이 참 아름답다.

여기 소개하는 동시도 맨드라미 꽃씨처럼 앙증맞게 작고 예쁘다. 

맨드라미가 작고 많은 씨앗을 감추고 있었던 것은 온 세상을 맨드라미 꽃밭으로 만들고 

싶어서라는 생각이 참 아름답다. 

온 세상을 꽃밭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어디 맨드라미뿐일까. 

꽃씨를 받아 두고 꽃씨를 뿌릴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도, 

솔솔솔 꽃씨를 뿌려주듯 봄을 재촉하는 비도, 

모두 온 세상을 꽃밭으로 만들고 싶은 꿈을 지니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