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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칼럼]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인가

동아일보 2024. 2. 8. 23:51 총선 앞둔 정치권, 분열과 혼돈의 싸움만 정치꾼은 많으나 나라 주인이 없는 형국 선진국처럼 ‘전문 중견층’ 일꾼을 뽑아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첫 총선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상식을 벗어난 현상을 연출해 왔다. 윤 대통령을 선출한 일등 공신은 누구였는가. 문재인 정부와 조국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다. 그 배후는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다. 물론 민주당도 참여했다. 그런데 지금 윤 정부 타도와 탄핵까지 이야기하는 세력은 누구인가. 그 잘못은 또 누구에게 있는가. 야당이 된 민주당과 그 배후인 운동권 세력이다. 국민은 민주당 초창기 대표인 이해찬이 20년 집권론을 펼 때부터 민주주의 장래를 걱정했다. 지금까지 여러 당 대표를 거쳐 이재명에 이르렀다. 그중 ..

국회의원 ‘세비(歲費)’란 말 ‘월급’으로 바꿔라 [정기수 칼럼]

데일리안 2024. 2. 6. 04:04 나라 봉사하는 사람들 월급 이름에 “권위” 절반 깎는 건 당연, 각종 특혜도 줄여야 돈 적다고 뇌물 받으면 퇴출이 정답 밥 사고 꽃 보내는 구태 탈피해야 할 때 국회의원이 받는 녹봉(祿俸, 나라에서 벼슬아치에게 주는 금품)을 세비(歲費)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틀려먹었다. 권위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시대에 뒤떨어진 이름이다. 세비의 세 자는 해 세다. 세월, 세배, 세출, 세입 등에서와 같이 연(年)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연봉이란 것인데, 이렇게 어렵고 근사한 말로 칭하는 이유가 뭔가? 국회의원은 아주 특별하고 신성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우러러서 붙인 선민의식이 아닐 수 없다. 22대 국회에서 이 직업인들이 받는 국민 세금을 2/3로든 절반으로든 깎는다..

[김형석의 100년 산책] 지정학적 운명 아닌 역사적 창조가 중요하다

중앙일보 2024. 2. 2. 00:37 수정 2024. 2. 2. 00:39 세계지도는 주어진 전제 조건 지정학이 역사 만들지는 못해 중국, 인문학적 전통 스스로 포기 일본, 서구와 정신적 동질성 갖춰 ‘자유와 인간애 구현’ 실천하는 문화강국 이상 후대에 물려줘야 역사는 인간의 시대적 선택 6·25전쟁 73주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의 지정학적 연구에 관한 저서를 소개 권고했다. 다른 논평은 없이 중국 이해와 관계 개선에 관한 두 번째 추천서였다. 문 전 대통령은 집권 후 첫 중국 대사로 노영민 전 의원(이후 문 대통령 비서실장이 됨)을 임명했다. 중국에 관한 관심과 열정이 두터웠다. 집권 기간 중 미국에 대한 비판은 있었어도 중국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그 정책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들의 몫이..

[김순덕 칼럼]이재명의 대통령 같은 신년회견

동아일보 2024. 1. 31. 23:51수정 2024. 1. 31. 23:54 윤 대통령이 한사코 피하는 기자회견 야당 대표는 당당히 임하는 태도 눈길 ‘개딸’ 팬클럽 믿고 극단적 발언 누가 했나 법카로 고기 먹고 혈세로 대학무상교육? 어제 신년 기자회견을 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당하고 자신만만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다”며 모두 발언을 시작할 때는 여유가 넘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 이후 작년에도, 올해도 신년회견을 마다하는 상황이다. 기자들을 한사코 피하는 윤 대통령과 대비되면서 오히려 이재명이 대통령 같은 모습이었다. 질문도 보드랍고 공순했다. 작년 신년회견 때 11개 질문 중 6개나 됐던 ‘사법 리스크’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진중권, 이준석에 “사회적 약자만 공격…괴벨스 화법” 지적

문화일보 2024. 1. 27. 23:06 수정 2024. 1. 27. 23:12 “경마공원 볼 것 많아…나도 애들 데려갔다” 미국 트럼프 지지자들에 빗대 비판하기도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노인 무임승차 최다역은 경마장역" 발언에 대해 "딱 괴벨스 화법"이라고 직격 비판했다. 진 교수는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앞서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관련 토론에서 보여준 화법을 놓고, 나치 독일의 선전·선동을 담당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에 비유하며 이처럼 말했다. 진 교수는 "쉽게 말하면 그것(무임승차)으로 인해 노인들이 얼마나 큰 덕을 보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복지 문제라든지 정신건강이라든지 모든 예들이 있는데 다 경마장(에 가는 것처럼 매도했다)"이라고..

[진중권 칼럼] 내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중앙일보 2024. 1. 25. 00:32 배우자 문제 감싸기 급급 친윤들 결국 공천 겨냥한 움직임 아닌가 정권 재창출이 곧 대통령의 성공 리스크 적당히 덮고 갈 수는 없어 태블릿으로 클라우드로부터 데이터를 다운로드받는 최초의 사례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에 일어났다. 구약성서에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석판에 신의 계명을 내려받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받은 계명 중 하나가 이것이다. “내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이 계명을 엄수(嚴守)하는 이들이 이 나라에도 있다. 국민의힘에 모여 있다. ‘KKH’(고대 근동에선 자음만 표기했다)라는 이름이 호명되면, 벌집을 쑤신 듯 난리가 난다. 여사님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 좀 하면 안 되는가?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들은 자신이 선출한 대통령을 ‘히틀러’라..

[송호근의 세사필담] 개에 대한 명상

중앙일보 2024. 1. 23. 00:47 개가 보기에도 한심한 정치판 개식용 금지법으로 연정 선보여 전직 대통령 묘소에 머리 숙인들 물갈이 빅텐트 이뤄낼지 못 믿어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외신들이 난리가 났다. 미국 CNN은 방송 도중 속보를 내보냈고, 주요 통신사들도 호들갑을 떨었다. 네팔, 필리핀, 인도네시아처럼 개를 먹는 나라가 더러 있음에도 이렇게 조명을 받는 건 한국이 G10 멤버이기 때문일 것이다. ‘드디어 후진국을 벗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이런 표현에는 문화적 경멸감도 읽힌다. 조선 최초의 어류도감을 만들고 있던 정약전 선생이 산개를 정말 먹었을까만, ‘개’라면 당대의 시대적 고통을 앓는 몸에 들어가 보양이 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오죽했으면 작가 김훈이 스스로 ..

진중권 “강성희? 사건 만들려는 ‘운동권’ 버릇... 의도적으로 한 것”

조선일보 2024. 1. 19. 00:13 수정 2024. 1. 19. 00:37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경호원에 끌려나간 진보당 강성희(전북 전주을) 의원에 대해 “자꾸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운동권 버릇”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강 의원은 운동권도 아니고 행사장에 와가지고 뭐하는 짓인가. 소리를 지르고 항의를 할 게 아니다. 그런 건 좀 버렸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외치자, 경호원들이 강 의원을 제지하면서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행사 참석자 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