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行·탐방·名畵/기행·여행.축제 968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깨가 서 말이면 땀이 서 말'이라더니… 그야말로 땀으로 짓는 참깨 농사

(출처-조선일보 2014.09.06 조의환 기자) 매해 추석 고향 집을 떠날 때면 어머니는 신문지로 주둥이를 막은 소주병 하나를 주셨다. '어머니표 참기름'이다.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맛이요, 자꾸만 떠오르는 어머니 손맛이다. 참깨농사 이 고소한 참기름은 참깨로 만든다. 이 참깨 농사가 여간 힘..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제주 다른 마을 가서 자기 마을 '자리돔' 맛 자랑했다간… 싸움 날지도 몰라요

(출처-조선일보 2014.07.12 조의환 사진가) 우리나라에서 자리돔이 가장 많이 잡히는 지역이 바로 제주다. 5월부터 8월까지가 제철인 자리돔은 제주 근해에서 모두 나지만 모슬포 부근과 보목항에서 잡은 것을 쳐주는 편이다. 모슬포 부근의 자리돔은 물살이 센 마라도 근해에서 잡는데 다른..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제주, 바다에도 '돌담'이 있다… 썰물 때 물고기 잡아 가두는 자연의 그물

(출처-조선일보 2014.07.26 조의환 사진가) 제주는 '돌'의 섬이다. 이곳 사람들은 돌 구들 위에서 태어나 돌집에 살고, 돌담으로 둘러싼 밭을 일군다. 특히 돌담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생활의 지혜가 만든 방대한 조형물이다. 그런데 바다에도 돌담이 있다. 돌로 바다에 둥글게 담을 ..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제주 해군기지 공사 탓에 '은어'가 사라졌다고?

(출처-조선일보 2014.06.28 조의환 사진가) 한창 공사 중인 제주 해군기지 옆에 하천이 있다. 한라산 영실 일대에서 발원(發源)해 강정 앞바다로 떨어지는 강정천이다. 서귀포시 식수의 70%를 담당할 만큼 솟아나는 물의 양이 많은데, 1급수로 맑고 깨끗하기까지 하다. 지난 22일 이곳을 찾았을..

시베리아의 푸른 눈 바이칼을 찾아, 이르쿠츠크

동시베리아 남쪽에 위치한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 원정대의 야영지였다. 17세기 중반 무렵 그런 야영지들은 점차 도시의 형태를 갖춰갔고, 그렇게 이르쿠츠크를 비롯해 시베리아의 도시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러시아의 동방으로 가는 관문과도 같았기에 많은 정부 및 학술단체는 이..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거대한 왕사탕처럼 생긴 물체들은 무엇일까요?

(출처-조선일보 2014.06.14 조의환 사진가) 지난 4일 제주 애월읍 봉성리 중산간 지대의 한 들판에 거대한 왕사탕처럼 생긴 물체가 놓여 있다. 요즘 제주의 들판 곳곳에선 이 물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저게 도대체 무얼까. 힌트는 '말의 고장'이란 제주의 별명 속에 숨어 있다. 제주에서 사육..

"[천천히 걷는 감성여행] 강릉 오죽헌②--신사임당의 효심·율곡의 훈계에 정신이 '번쩍'

(오죽헌①에서 계속) 매표소 정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율곡 선생 동상이 조선 최고의 학자이자 정치가, 사상가의 품격을 느끼게 한다. 과연 율곡 선생다운 교훈도 눈에 띈다. '견득사의(見得思義)'다. '이득을 보았으면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온갖 비리에 오염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