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4.29 이원석·'인문학 페티시즘' 저자)
- 이원석·'인문학
- 페티시즘' 저자
기획 의도는 카페에서 단번에 읽을 수 있는 얇고 쉬운 책들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공자의 '논어', 노자의 '도덕경', 예수의 '마태복음' 등 여러 권을 다루었지만, 처음 시작한 것은
플라톤의 '향연'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소품이기에 주최 측에서도 꽤나 흥미롭게 여겼다.
실은 고전 읽기에 대해 강의할 때마다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하나인 '향연'을 언급한다.
실은 고전 읽기에 대해 강의할 때마다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하나인 '향연'을 언급한다.
사랑(에로스)에 대한 고대인의 '취중 토크'가 고전으로 격상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원제 자체가 바로 심포시온(Symposion), 즉 주연(酒筵)이다. 오늘날의 학술 토론회(symposium)가
여기에서 연원한다. 또한 성숙을 위한 참된 공부의 요소 하나가 담겨 있다.
올바른 공부에 필요한 것은 스승과 도반(道伴)이다. 달리 말하면 책(고전)과 우정(대화)이다.
올바른 공부에 필요한 것은 스승과 도반(道伴)이다. 달리 말하면 책(고전)과 우정(대화)이다.
먼저 고전 안에서 우리는 스승의 가르침을 들어야 한다.
눈앞에 큰 스승을 모시지 못하더라도 책을 통해 사숙(私淑)할 수가 있다.
또한 배운 바를 벗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했다.
끝없는 공부의 여정은 함께 가야 버틴다.
고전을 홀로 읽을 때에는 아집을 깨고 나오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함께 읽어야 한다.
문자적으로 한자리에서 같이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읽은 바를 가지고 더불어 나누라는 뜻이다.
골방에서 홀로 읽어도 광장에서 함께 나누어야 삶이 바뀐다.
요새 고전 읽기가 유행이라지만, 고전은 여전히 대화의 주요 소재가 아니다.
요새 고전 읽기가 유행이라지만, 고전은 여전히 대화의 주요 소재가 아니다.
아저씨들은 자동차나 주식 투자를, 아주머니들은 부동산이나 자녀 교육을 주로 이야기한다.
이제부터라도 대화의 중심에 고전을 올려놓을 것을 권한다.
무엇을 읽는지만큼이나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지도 중요하다.
우리는 결국 우리가 읽은 것과 이야기한 것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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