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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제주도에 딸린 섬 '서건도'… 물 빠지면 하루 두 번 징검다리 바닷길이 열립니다

바람아님 2015. 5. 23. 08:19

(출처-조선일보 2015.05.23 조의환 사진가)

제주도의 부속 섬은 몇 개나 될까? 우도, 비양도, 차귀도, 가파도, 마라도, 범섬, 문섬, 형제섬…. 
좀 멀리는 관탈도, 추자도까지. 이 정도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90개나 된다고 한다. 
2010년 국토해양부가 만조 때 수면 위로 드러난 면적이 1㎡ 이상 되는 섬을 모두 찾아내니 
제주도의 부속 섬이 63개에서 90개로 늘어났다. 
그중 '썩은섬'이라는 섬이 있다. 고래가 물 빠진 구덩이에 갇혀 죽어 썩어서 '썩은섬'이라 했다는 설과, 
잘 부서지는 응회암으로 이뤄져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사진 왼쪽 작은 섬이 문섬, 화면에 보이지 않는 오른쪽이 건설 중인 강정항, 4월 26일 이른 아침에 촬영했다.
음이 변해 '썩은섬→석근섬→서건섬→서건도'로 불리게 됐고, 한자로는 '부도(腐島)'라 한다. 
제주판 '모세의 기적' 현장인 이 섬은 물이 빠지면 바닷길이 열린다. 
바닷길이 열리면 드러난 검은 돌을 징검다리 건너듯 조심스럽게 디디며 섬으로 들어간다. 
인생이나 징검다리나 매한가지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조금은 바보스럽고 느린 것이 탈이 없다.

섬 속의 섬에서 바라보는 섬, 문섬과 쪽빛 바다, 한라산 조망은 여행의 여유를 채우기에 손색이 없다. 
이날은 오전엔 4시 55분부터 10시 6분까지, 오후엔 3시 17분부터 10시 29분까지 두 차례 바닷길이 열렸다. 
사진 왼쪽 작은 섬이 문섬, 화면에 보이지 않는 오른쪽이 건설 중인 강정항, 4월 26일 이른 아침에 촬영했다.


< 서건도(부도, 腐島) 위치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