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6.25 이재원 기자)
[미래부, 光復 70년 과학기술 대표 성과 공개]
현신규 박사 '林木 육종' 기술…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등 광복 직후 과학의 싹 틔워
인공위성·휴보·나로호… 최근 눈에 띄는 성과로 꼽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핀란드, 스웨덴,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숲이 많은 나라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해진 국토가 반세기 만에 삼림 모범국가가 된 것은 '나무 영웅'으로 불리는
고(故) 현신규(玄信圭·1912~1986) 박사 덕분이다.
현 박사는 서울대 농대 교수로 있던 1950년대 초 추위에 잘 견디는 리기다 소나무와 재질이 뛰어난 테다 소나무를 교배한
리기테다 소나무를 개발해 산림녹화사업에 기여했다.
이 나무는 '한국에서 온 기적의 수종(樹種)'으로 극찬을 받고 미국 임목육종학 교과서에도 소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현신규 박사의 '임목(林木) 육종 성과' 등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현신규 박사의 '임목(林木) 육종 성과' 등
광복 이후 지금까지 나온 대표적인 연구성과를 분석해 '광복 70년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당시 시대상이 잘 나타나 있다.
이를 테면 광복에서부터 1950년대까지는 현신규 박사처럼 개인 차원의 연구성과가 두드러졌다.
'한글 기계화의 아버지'로 유명한 공병우(公炳禹·1907~1995) 박사도 대표적이다.
공 박사는 1938년 우리나라 첫 안과 전문병원인 '공안과'를 개업한 안과의사이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글학자 이극로 선생을 만나 한글 사랑에 눈을 떴다.
공 박사는 한글 시력표를 처음 만들었으며, 해방 직후엔 자음과 모음, 받침용 자판을 구분한 세벌식 한글타자기를 발명했다.
이 타자기는 빠르고 정확하게 글자를 입력할 수 있어서 큰 인기를 끌었다.
1960년대는 과학기술 전담부처와 연구기관이 설립되면서 정부 주도로 농업과 초기 공업화 진흥정책이 추진됐다.
1960년대는 과학기술 전담부처와 연구기관이 설립되면서 정부 주도로 농업과 초기 공업화 진흥정책이 추진됐다.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禹長春·1898~ 1959) 박사의 마지막 연구성과인 '속이 꽉 찬 김치배추'가 이 시기에
상용화됐다. 1970년대는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국내 최초 고유모델 자동차인 '포니'와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한 '통일벼', 초대형 유조선 등이 대표성과로 선정됐다.
1980~1990년대에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연구성과가 쏟아졌다.
1980~1990년대에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연구성과가 쏟아졌다.
D램 메모리 반도체, 전전자교환기(TDX), 한글 워드프로세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 등이
대표성과 70선에 포함됐다.
미생물학자 이호왕(李鎬汪) 박사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생물학자 이호왕(李鎬汪) 박사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6·25 전쟁 중 병사들이 많이 걸린 유행성 출혈열을 연구해 1976년 발병 원인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한탄강 유역의 들쥐에서 발견해 '한탄바이러스'라고 이름 붙였다.
이 박사는 1989년 한탄바이러스 예방백신인 '한타박스'도 개발했다.
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는 다양한 과학 분야가 융·복합된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는 다양한 과학 분야가 융·복합된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최근 세계 로봇 대회를 제패한 인간형 로봇 '휴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한국 최초의 우주로켓 나로호,
스마트 원자로 등이 대표적인 성과이다.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은 다음 달 28일부터 8월 2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과학창조한국대전'에 전시될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은 다음 달 28일부터 8월 2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과학창조한국대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장무 대표성과선정위원장(KAIST 이사장)은 "6·25 전쟁 직후 1인당 국민생산 66달러의 최빈국이 세계 13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원동력이 과학기술"이라고 이번 선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미래부는 24일부터 인터넷 사이트(best70.ntis.go.kr)를 통해 대표성과 70선에 대한 국민선호도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24일부터 인터넷 사이트(best70.ntis.go.kr)를 통해 대표성과 70선에 대한 국민선호도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 광복 70년, 시대별 주요 과학기술.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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