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15-7-31
에티오피아 시다마 존(Zone) 훌라 지구(Woreda)의 비르한 유치원에서 4세반 어린이들이 받아쓰기 수업을 하던 중 해맑게 웃고 있다. 한국월드비전 사업장 내에 위치한 이 유치원은 4~6세 미취학 아동들에게 위생, 보건, 기초학습 등을 교육하고 있다.
훌라 할라카 마을. 몰려든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10살 소년 다라라가 소를 먹이고 있다. 초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간 이 지역에서 10살 전후의 아이들은 가축을 치는 등 집안일을 돕는다.
비르한 유치원 5세반에서 한 아이가 유난히 크고 투명한 눈을 반짝이며 노래를 배우고 있다. ‘비르한’은 에티오피아어로 ‘빛’이라는 뜻이다.
에티오피아 시다마 존(Zone) 훌라 지구(Woreda)의 비르한 유치원에서 4세반 어린이들이 받아쓰기 수업을 하던 중 해맑게 웃고 있다. 한국월드비전 사업장 내에 위치한 이 유치원은 4~6세 미취학 아동들에게 위생, 보건, 기초학습 등을 교육하고 있다.
아이들의 눈망울은 투명하고 깊었다. 이국땅의 피부색 다른 동양인을 보는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쪽으로 370km 떨어진 시다마 존(Zone) 훌라 지구(Woreda)는 한국월드비전(국제구호개발 NGO)이 지역 아동의 행복과 마을의 자립을 위해 후원 사업을 하는 곳이다.
p dmcf-pid="dIVEDjotZW" dmcf-ptype="general">훌라 지구의 마을에서 만난 아이들의 주요 일과는 집안일을 돕는 것이다. 10살 전후의 아이들이 초원에서 가축을 먹이거나 우물물을 긷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듬성듬성 떨어진 농가를 잇는 거친 비포장 길을 걷는 동안 소를 치던 아이도, 나무를 타던 꼬마도, 삼삼오오 어울려 놀던 녀석들도 어느새 우리 일행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궁금증 가득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멀리서 온 손님의 행동과 표정 하나하나를 신기한 듯 지켜봤다. 눈이 마주쳐 “살람(안녕)”하고 손이라도 흔들어주면 정말 재미난 일이 벌어진 듯 “까르르” 넘어갈 듯 웃었다.
훌라 할라카 마을. 몰려든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방학을 맞은 애스터(12)와 일릴로(10) 자매가 집 앞 잔디에 엎드려 지역 언어를 공부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전통 가옥 내에 등은 있었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아이들의 남루한 옷에서 먹고 사는 것의 궁핍을 가늠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아이들이 몰려왔을 때 처음엔 ‘무엇을 달라’는 의미로 짐작했다. 하지만 금세 생각을 고쳐먹어야 했다. 맑은 눈망울에 순박한 수줍음과 따뜻한 관심이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천진한 표정 앞에서 가난을 전제로 한 선입견들은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대신 아이들의 그 ‘눈빛’을 담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부지런히 눌렀다. 예쁜 눈에 어려 있는 꿈과 희망을 온전히 가꾸며 자라나길 바랐다.
월드비전이 2007년부터 훌라 지역의 교육 사업을 지원한 뒤 초등학교 입학률이 41.5%에서 98%로, 문해율(읽고 쓰는 능력)은 34%에서 54%까지 올랐다. 교실 당 아이들 수는 85명에서 62명으로 줄었다. 책상 하나당 5명에서 3명, 교과서 한 권당 7명에서 2명까지 보급되는 등 교육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2014년 기준)
10살 소년 다라라가 소를 먹이고 있다. 초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간 이 지역에서 10살 전후의 아이들은 가축을 치는 등 집안일을 돕는다.
비르한 유치원 5세반에서 한 아이가 유난히 크고 투명한 눈을 반짝이며 노래를 배우고 있다. ‘비르한’은 에티오피아어로 ‘빛’이라는 뜻이다.
<사진·글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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