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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꽃(2)

바람아님 2015. 8. 11. 09:27

 




도라지 꽃(2) / 주응규



산허리 굽이굽이 감아 도는 오솔길
언덕바지에 정결히 피어나
살래살래 가냘픈 목 늘어 빼고
먼발치 말끄러미 바라다보며
누굴 간절히 기다리시나


가슴에 굳은 언약 새겨둔 채
홀연 떠나가신 임을 
기약 없이 기다려 온 가마득한 나날
햇빛 달빛이 늘어뜨린
긴 그림자에 먹혀가는 세월이여


한숨에 절로 터트리는 눈물   
못다 나눈 정(情)이 애달파
철철이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영원한 사랑 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