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92] 유럽도 사로잡은 한국 캐릭터의 힘

바람아님 2015. 11. 14. 09:32

(출처-조선일보 2015.11.14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산업디자인)


유후와 친구들 캐릭터 사진

유후와 친구들, (오른쪽 밑에서부터)

유후, 츄우, 패미, 루디, 레미와 70여개의 캐릭터로 구성. 

디자인 오로라월드. 2007년.


해외에서 토종 캐릭터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맥도널드 햄버거는 유럽에서 '유후와 친구들'을 주제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용 메뉴인 해피밀 박스를 구입하면 WH스미스라는 서점에서 '유후와 친구들의 재미있는 모험'이나 
'유후와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기'라는 책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할인권을 주고 있다. 
4.99파운드(약 8700원)짜리 책을 단돈 1파운드(1750원)에 살 수 있다니 관심이 갈 만도 하다.

유후와 친구들은 캐릭터 용품 디자인 및 상품화 전문업체인 오로라월드가 2007년 개발한 캐릭터 완구이다. 
갈라파고스 원숭이인 유후가 그린 씨앗을 찾아 자신이 살던 신비의 동산을 되살리려고 패미(사막여우), 
루디(흰목꼬리감기 원숭이), 츄우(붉은 다람쥐), 레미(알락꼬리 여우원숭이) 등 멸종 위기의 친구들과 함께 
지구 곳곳을 탐험하는 이야기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을 모험하는 과정에서 악한은 물론 새로운 친구를 만나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순하고 커다란 눈을 가진 유후와 친구들의 디자인은 해외시장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유후는 원래 하늘색이었으나 분홍색 버전을 추가한 것은 특히 그 색을 선호하는 유럽 여성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전 직원의 40%가 디자인에
종사하는 오로라월드는 TV 애니메이션(2009년), 뮤지컬(2011년), 미니게임 등 '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캐릭터 인형은 60여개국에서 3400만여개가 판매되었고, 11분 분량의 TV 애니메이션(52회분)은 
KBS는 물론 50여개국에서 방송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 가치가 무려 5000억원이나 된다니 디자인이 잘된 캐릭터는 창조경제 구현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