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10.03 정경원 세종대학교 석좌교수·산업디자인)
구글이 무인 자동차, 첨단 의료 기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지주회사인
'알파벳(Alphabet)'을 설립했다. 구글 하면 온라인 회사로만 인식돼 신규 사업을 전개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알파벳은 '알파에 베팅한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다양한 산업에서 앞서가는 자회사들을 거느리는 데 제격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 개편에 따라 구글은 2015년 9월 1일 로고를 새로 도입했다.
새 로고의 특징은 글자의 획 굵기가 다르고 장식적인 요소가 있는 세리프(serif)체를
굵기의 변화와 장식이 없는 산세리프(sans-serif)체로 바꾼 것이다.
세리프체는 읽기 편해서 신문 등 인쇄물에 사용되고, 해상도에 따라 가독성이 크게 영향을
받는 모니터 화면(디스플레이)에는 주로 산세리프체가 쓰인다.
1998년 창업 이래 구글의 로고는 몇 번 바뀌었다.
1998년 창업 이래 구글의 로고는 몇 번 바뀌었다.
여느 스타트업처럼 첫 로고는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GIMP'라는 무료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글자마다 색깔이 다르게 디자인했다.
1999년 5월 그래픽 디자이너 루스 케다(Ruth Kedar)가 세리프체인 '캐툴'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로고는 10년 넘게 사용됐다. 2010년 9월 기존 로고를 가늘고 날렵하게 다듬었으며,
2013년 9월에는 입체감과 그림자를 없애는 등 지속적인 진화를 거쳐
이번에 대폭 달라진 것이다.
기술 중시 기업이던 구글이 디자인 경영에 적극 나선 것은 2011년 4월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기술 중시 기업이던 구글이 디자인 경영에 적극 나선 것은 2011년 4월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다. 페이지 회장은 '예뻐지자 (Don't be ugly)'는 슬로건을 앞세워
구글의 모든 것을 다시 디자인하게 함으로써 '아름다운 구글(One Beautiful Google)'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구글의 디자인 수준이 크게 향상되자, 2013년 5월 미국 주간지 '뉴요커'는 "디자인이 구글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디자인은 최고경영자의 책임이라는 것을 실감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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