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한국 경제가 글로벌 불황과 저유가 등 대외적인 악재로 직격탄을 맞았다. 석유제품 수출이 35% 이상 급락하는 등 1월 국내 주요 산업별 수출이 일제히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면서 6년5개월 만에 최악의 수출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활성화와 경기 성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감소폭은 1.1%로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해외 판매는 14.3% 줄어들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판매가 조금 늘었지만 해외판매는 역시 15.4% 감소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13.7% △철강 -19.9% △가전 -29.2% △선박 -32.3% △무선통신기기 -7.3% △평판디스플레이 -30.8% 등을 수출부진의 여파는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6년 1월 수출입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일부 업종은 고부가가치 상품인 프리미엄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분위기지만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의 저비용 제품에 맞서기 위해 기업들은 아예 국내 생산은 줄이고 해외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고민 중이다. 이 경우 역시 수출량은 계속 줄고 국내 경기는 더욱 나빠지는 문제가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하반기로 가면 유가 하락폭 둔화 등으로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글로벌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의 금융지원책 등과 함께 이란 등 신시장 개척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업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 농림수산부 등 관계 부처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란 시장 진출 성과사업 점검회의’를 열고 3년 내에 대이란 수출 규모를 11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내놨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時事論壇 > 經濟(內,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중일 3색 부양책①] 中·日은 비상인데 '14조 미니부양' 느긋한 韓 (0) | 2016.02.08 |
---|---|
홍기택, AIIB 부총재에.. 경제 외교 시험대 서다 (0) | 2016.02.04 |
[경제로 풀어쓴 현대사] 팍스 브리태니카는 금융시장에서 계속된다 건재 과시한 '대영제국' 머니 파워 (0) | 2016.01.31 |
中·日 환율전쟁에 낀 韓..고민 깊어지는 한국은행 (0) | 2016.01.30 |
['경제 제재' 풀린 이란] [下] 이란 건설 진출 최대의 敵, 코리안 집안 싸움 (0) | 2016.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