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대외활동을 통해 군사정보를 노출하고 있다. 사진은 조립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KN-08). [사진 노동신문]
이달 초 신형 방사포 시험 사격장에서는 “새로 개발한 타격무기를 하루빨리 실전배치해 적들이 제땅에서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하루, 단 한 시도 발편잠(발 뻗고 편히 자는 잠)을 자지 못하게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편안한 일상을 영위하는 건 못봐주겠다는 심술까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신변 위협 때문인지 김정은은 공개활동을 중단하고 지하벙커에 은신했다고 합니다. 북한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까지 거론된 상황때문으로 우리 정부 당국은 분석합니다.
이달 들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외부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핵 무기 개발 현장을 찾고, 군 훈련을 참관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인건데요. 한·미 연합전력의 압박에 은둔만하다가는 측근 엘리트와 주민들에게 스타일을 구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노동신문 등 관영 선전매체들은 이런 김정은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죠. 전쟁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노린듯합니다.

전차와 장갑차를 탑재할 수 있는 상륙함. [사진 노동신문]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 상륙함이 선수(船首) 부분을 위로 열어 제낀 뒤 전차 등 장비가 쏟아져나오는 영상은 지금까지 공개안된 모습”이라고 진단합니다. 북한은 이 훈련에 제2항공사단과 7군단 포병대대, 제108기계화보병사단이 참가했다면서 구체적 작전 내용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인기와 같은 소재로 추정되는 물미끄럼대공장.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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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총국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반잠수정의 모습. [사진 노동신문]
물론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기만전술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핵심적인 대목은 여전히 숨기고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정은의 이런 가벼운 행보에 대해 북한 군부 원로그룹과 엘리트 층에서 반발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하는데요. 최고지도자의 ‘군사정보 노출’에 대해 권력 내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는 얘기입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겸 통일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