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 촬영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30여 차례 다녀왔다. 작가는 대부분의 작품을 중형 카메라로 슬라이드 필름에 담았다. 때문에 가로 2m가 넘는 크기로 인화를 했지만 사진에는 현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질감이 살아있다.
작가는 그 동안 백두산 사진을 찍어오면서 잊지 못할 경험담도 털어놨다. 변화무쌍한 백두산의 하늘을 촬영하다가 발을 헛디뎌 수 십미터 낭떠러지로 떨어질뻔한 기억, 4000m 상공에서 바라본 눈 덮인 백두산 정상의 장엄함과 경이로움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기상악화와 중국 측의 비협조로 일곱번의 도전 끝에 만난 작품이라 애정이 더 많이 간다고도 했다. 심지어는 어렵게 촬영한 백두산 비경이 담긴 필름과 카메라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마음 아픔 사연도 있다.
10년 동안이나 백두산 촬영에만 고집한 이유에 대해 김 작가는 "우리 민족의 정기를 간직한 백두산은 특별한 경외감이 들기도 하고, 정상의 아름다운 모습은 아무 때나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더욱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 젊은이들이 이번 백두산 작품을 보고 한민족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시안내 02-399-1156 .
김상선 기자 kim.sangseon@joongang.co.kr